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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오일쇼크' 재현…유가 130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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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오일쇼크' 재현…유가 130달러 갈 수도

중동, 전 세계 원유 생산 3분의 1 담당

예루살렘 상공에서 14일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이스라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의한 불꽃들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예루살렘 상공에서 14일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이스라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의한 불꽃들이 목격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외신 등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국제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주 해협 봉쇄가 이뤄지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폭발물을 탑재한 공격용 드론 170대와 30여기의 순항미사일, 120기가 넘는 탄도미사일들을 발사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공관을 공습해 이란 사령관 등 13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사회는 6개월 가량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 지역 확전은 국제 유가를 밀어 올린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2달러를 웃돈 것은 5개월여 만이다.

사태가 확전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 급등세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동 산유국의 주요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한다.

다만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만큼, 극단적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직후 발표됐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반격할 경우 이란도 다시 공격하고 양국이 계속 주고받으면서 더 큰 규모의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