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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잘딱깔센'보다 센 거 온다…아리송한 '꾀끼깡꼴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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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잘딱깔센'보다 센 거 온다…아리송한 '꾀끼깡꼴끈'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에 설치된 정체불명의 '꾀끼깡꼴끈' 글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발언으로 추측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에 설치된 정체불명의 '꾀끼깡꼴끈' 글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발언으로 추측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에 '꾀·끼·깡·꼴·끈'이라는 뜻을 알 수 없는 글자 간판이 설치돼 화제다.

23일 해당 터널 글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뒤 급속도로 확산됐다. 대부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이 글은 놀랍게도 올해 1월 2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시무식에서 언급한 표현으로 확인됐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 끼, 깡, 꼴, 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꾀는 '지혜', 끼는 '탤런트, 에너지', 깡은 '용기', 꼴은 '디자인', 끈은 '네트워킹'을 뜻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 같은 표현이 빠르게 차들이 주행하는 터널 위에 설치되자 일각에서는 "글을 읽으려다 되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우려부터 "예산으로 저런 걸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 '꾀끼깡꼴끈'은 앞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우왁굳이 라이브 방송 중 언급해 화제가 됐던 신조어 '알잘딱깔센'을 연상시킨다. 당시 트위치를 통해 라이브 방송한 우왁굳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의 줄임말로 '알잘딱깔센'을 언급했고, 그것이 유행처럼 번져 TV 방송과 인터넷에서 몇 년간 사용됐다.

한편 '꾀끼깡꼴끈'을 본 네티즌들은 "저거 설치하는 비용도 꽤 나올텐데 진짜 공감도 안되는 부분을 고집하는거 보면...", "꼰대 마을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고 낯선 이여", "저걸 한 글자로 줄이면 '꼰(대)'이라고 합니다", "부산도 젊은층이 많이 빠졌다던데 저게 그 증명이 되네요" 등 대부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