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서울대병원은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고,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예고했던 휴진을 유예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 의료계 인사들은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자주 이용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이번 정부의 의료개혁은 오히려 의료를 퇴보시킬 것이라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응급의료 취약지는 98곳, 분만실이 없는 곳은 72곳에 달한다.
이 차장은 “정부는 의료 전반에 대한 개혁과제를 실행해나가는 한편 조속한 의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전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존에 예고한 대로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휴진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의 업무는 유지한다고 세브란스병원 측은 밝혔다.
한편 전날 복지부와 의사협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관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임현택 의협 회장이 처음으로 대면했다.
조 장관과 임 회장을 비롯한 여·야 인사들은 ‘의대 증원분 2000명 결정 근거’, ‘미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하나의 합의점엔 이르지 못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