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 의회의 예산 삭감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시민을 위한 예산이 정치적 갈등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시의회와의 갈등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주요 사업들이 지연되고, 이에 따른 시민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시장은 특히 지난 5월 시의회와 체결한 ‘상생협약’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협력의 정신을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시장과의 정치적 다툼을 이유로 중요한 민생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하고 있다"며 의회의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동환 시장은 구체적인 예산 삭감 사례들을 제시했다. 그는 "도시기본계획, 공립박물관 건립, 광역철도망 확충 등 도시의 중장기적 발전과 직결된 핵심 사업들이 의회의 반복적인 삭감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삭감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중요한 기회를 무산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동환 시장은 의회가 2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한 스마트시티 공모사업을 삭감한 것을 두고, "효용성 없는 사업이라며 부결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사업은 고양시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적 도시 발전을 목표로 한 핵심 전략사업으로, 이번 삭감은 고양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는 또한 고양시의 마이스(MICE) 산업 발전을 위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을 위한 재원 확보 과정에서도 의회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시장은 “CJ라이브시티 협약 해제로 인해 시민들이 큰 실망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스 산업은 고양시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동력이다. 그러나 의회는 이를 지원하기는커녕 방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의회의 예산 삭감이 정치적 이유에 불과하며, 시민의 복지와 도시 발전에 필요한 예산은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삶을 좌우하는 예산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의회가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환 시장은 "의회가 원하는 상생은 시장과의 상생이 아닌, 시민과의 진정한 상생이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의회는 시민에게 사과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