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연경관과 도시 조망 결합…수도권 경관 명소 기대”
고양특례시가 창릉천 통일교 재가설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시는 덕양구 지축지구 일원에 위치한 해당 교량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에 공사를 시작했다.19일 시에 따르면 이번 재가설 사업은 총 연장 86m, 폭 6~9m 규모의 아치형 경관 보행교로 추진된다. 단경간 구조로 설계돼 별도의 교각 없이 창릉천을 가로질러 지축지구와 지식산업센터를 연결하게 되며, 계획 홍수량 대비 1m 이상의 여유고를 확보해 수해에 대비한 안정성을 높였다.

통일교는 지난 2022년 국지성 집중호우로 파손된 이후, 지역 주민들의 강한 복구 요구에 따라 2023년 행정안전부의 ‘특수상황지역개발(접경지역) 신규사업’에 선정됐다. 전체 사업비 50억 원 중 40억 원은 국비로 확보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었으며, 지역 주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높다.
디자인은 창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설계공모 방식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했다. 주요 구조 부재인 강관거더 등 상부 구조물은 공장에서 정밀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가설하는 방식으로 품질과 시공 효율을 동시에 고려했다. 시는 해당 교량이 주변 자연환경과 도시경관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공공디자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간 경관 조명 설계 또한 주목할 만하다. 교량 아치에는 그라데이션 조명이 적용되고, 바닥 면에는 움직이는 이미지가 투사되는 고보라이트(Gobo Light)가 설치돼 맞춤형 야간 이벤트 연출도 가능하다. 주간에는 북한산과 창릉천의 수려한 자연 조망이, 야간에는 지축지구의 도시경관이 어우러지는 복합형 보행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오랜 기간 주민들이 염원해온 보행교를 조속히 완공해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창릉천 통일교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