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부터 조정숙 화백 유작과 동시대 작가의 교차적 기획전 ‘시간의 결’ 선봬

오는 7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유진아트스페이스에서는 기획전 ‘시간의 결: 존재를 스치는 풍경’이 개최된다.
2일 유진아트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조정숙, 오혁진, 유송화, 김유진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존재의 결’이라는 키워드를 각자의 감각과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자에게 감각적이면서도 내밀한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의 특별한 의의는 반세기 동안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故조정숙 화백의 예술세계를 동시대 젊은 창작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재조명한다는 데 있다. 이는 단순한 헌정이나 회고를 넘어 세대 간 감성과 사유가 교차하는 ‘열린 전시’로 기획되었다.
조정숙갤러리 이예지 관장과 유진아트스페이스 대표는 “조정숙 화백이 평생에 걸쳐 탐구해온 존재의 본질과 감정의 결을,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연결하고자 했다”라며 “세대와 감성, 조형 언어를 넘나드는 예술적 연속성과 교감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중요한 기획 의도”라고 전했다.
조정숙 화백(1948–2022)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40여 년간 누드 드로잉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한지 위에 아크릴, 목탄, 유화물감 등을 혼합해 강렬한 색채와 유려한 선의 흐름을 만들어낸 화백의 작업은 단순한 인체 표현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감정의 결을 직조하는 시도였다. 조정숙 화백은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물었고, ‘경계 없는 개념 회화’라는 이름 아래 삶의 감각을 직관적으로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정숙 화백의 대표작은 물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누드 드로잉과 추상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인간의 감정과 시간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화백의 작업세계를 밀도 있게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젊은 작가 3인(오혁진, 유송화, 김유진)의 참여는 세대를 초월한 예술적 연속성과 확장의 의미를 더한다. 이들은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시선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존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동시대적 감각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창작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대를 관통하는 예술적 흐름 속에서 ‘시간의 결: 존재를 스치는 풍경’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과 마주할 수 있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조정숙 화백의 예술세계를 다시 읽고 새로운 감각과 언어로 확장된 작품들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