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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다큐영화제, 분단을 넘어 지구적 시선으로…"경계에서 평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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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다큐영화제, 분단을 넘어 지구적 시선으로…"경계에서 평화를 말하다"

DMZ 접경지가 예술과 평화의 상징으로 떠올라
지난 25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가 고양·파주·김포지역 출입기자단 40여 명과 함께 개최한 ‘DMZ 현장 팸투어’.  사진=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가 고양·파주·김포지역 출입기자단 40여 명과 함께 개최한 ‘DMZ 현장 팸투어’. 사진=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
“경계는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는 지난 25일 고양·파주·김포지역 출입기자단 40여 명과 함께 ‘DMZ 현장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DMZ가 품은 예술적 영감과 국제적 연대의 무대를 직접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기자단은 이 날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파주 캠프 그리브스를 차례로 탐방하며, 평화와 분단, 그리고 공존이라는 묵직한 키워드를 현장에서 마주했다.

지난 25일 방문한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남북 접경 지역이자, 한강하구 자유수역(Free-zone)에 위치한 대표적인 생태·안보 복합지대이다. 망원경의 도움없이도 육안으로 바로 맞은편의 북한 마을이 환히 보인다.  사진=강영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방문한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남북 접경 지역이자, 한강하구 자유수역(Free-zone)에 위치한 대표적인 생태·안보 복합지대이다. 망원경의 도움없이도 육안으로 바로 맞은편의 북한 마을이 환히 보인다. 사진=강영한 기자

DMZ에서 시작된 다큐멘터리의 사명

27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첫 개최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시작된 이 영화제는, 해마다 전쟁·기후·이주·난민·젠더·인권 등 전 지구적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해법을 탐색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왔다.

지난해(2024년) 영화제에 출품된 대표작들은 다음과 같다. △'부서진 계절들'(폴란드) 전쟁과 기후변화로 무너진 한 유럽 농촌의 삶을 따라가며, ‘생존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다. △'우리는 아직도 여기 있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소년들의 일상을 통해 무력감과 희망을 동시에 그린 작품. 분쟁 지역의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경계 너머의 식탁'(한국·일본 공동 제작) 한일 접경 해역에서 사라지는 어획권 문제를 중심으로, 바다가 만들어낸 공동체의 분열과 연대를 동시에 포착한다. △'154고지, 기억의 풍경'(한국) 등이다.

이번 팸투어 첫 방문지인 애기봉에서 실제로 발생한 남북 충돌의 흔적과 지역 주민의 증언을 엮은 고양시 후원작. 지역 콘텐츠가 세계영화제로 뻗어나간 사례로 주목 받는다.

지난 25일 방문한 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 제2사단 506보병대대가 50여 년간 주둔했던 미군 반환기지로, 현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방문한 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 제2사단 506보병대대가 50여 년간 주둔했던 미군 반환기지로, 현재는 민간인 통제구역 내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

DMZ 접경지, 분단을 넘어 문화의 거점으로


고양·파주·김포 등 접경지역은 더 이상 군사적 긴장만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다. 이들 지역은 이제 예술과 기록, 생태와 역사, 국제교류가 교차하는 평화의 플랫폼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김포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자유수역’과 북한 조강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최근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국내외 창작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평화체험 프로그램 △DMZ콘서트 △비무장지대 아카이브 전시 등을 통해 DMZ의 긴장과 평화의 공존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DMZ는 세계의 실험실”


오준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장은 “DMZ는 더 이상 과거의 상흔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마주한 문제를 실험하고, 해법을 제안하는 세계의 실험실이 되고 있다”며 “기자단과 함께한 이번 팸투어가 영화제의 사명과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