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최초 ‘퍼실리테이션 방식’ 도입… 시정 9개 분야를 시민이 설계한다

시민과 함께 정책을 디자인하다
‘이야기마당’은 권봉수 의원이 올해 2월부터 주기적으로 운영해 온 시민 소통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네 번째 마당에서는 지난 6월 행사에서 시민들이 직접 제시한 ‘진짜 구리시의 과제’를 바탕으로, △경제·일자리 △교통 △안전 등 3개 분야를 선정해 심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퍼실리테이션 방식의 회의는 단순 질의응답 형식을 넘어, 모든 참석자가 동등한 참여자이자 문제해결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는 단시간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화된 시민 참여 방식으로, 국내 자치분야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실험적 시도다.
회의에 참여한 시민들은 문제 도출–해결 아이디어 공유–정책 제안이라는 3단계 과정을 통해 시정 개선안을 함께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추상적인 ‘민원 청취’ 수준을 넘어 정책 공동설계자로서의 시민 역할이 가능해진다.
3개월간 9개 분야 주제, 구리시 전 영역을 아우르다
이번 이야기마당을 시작으로 느티나무정책자문위원회는 3개월간 총 9개 시정 분야를 주제로 정책 퍼실리테이션 회의를 연이어 진행할 계획이다. 9월에는 △보건·복지 △교육 △환경, 10월에는 △문화·예술 △주민자치 △기타 분야로 확대된다.
이는 시정 전 영역에 걸쳐 시민이 주체가 되는 정책 의제 설정과 논의 구조를 실험하는 프로젝트이며, 향후 자치단체 거버넌스 모델의 새로운 전형으로도 주목된다.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주민자치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구리시 정책 전반에 도입한 최초의 시도”라며, “시민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부터 후속 행정까지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권봉수 “시민과의 신뢰 회복이 구리시 도약의 전제”
권봉수 의원은 이번 회의를 ‘소통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구리시의 현재와 미래는 더 이상 행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시민과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권 의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듣고, 그 제안을 시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맡은 책무”라며, 정치인의 역할을 ‘연결자’로 규정했다.
또한, “불통의 과거를 넘어 과감한 소통의 장이 마련된 지금, 우리는 시민과 함께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과 행정 간의 협치와 실질적 거버넌스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 의견 하나하나를 소외시키지 않고, 구리시를 위해 가장 나은 방안을 찾는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의 의지를 밝혔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