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 사는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커피 원두, 음료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가족 회사인 원재료 공급 업체 원재료를 고가에 매입하고,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가맹점에 공급했다. 개업하는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 교육비를 받으면서 매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는 수법으로 매출을 누락했다. 가맹점과 공동으로 부담한 광고비를 가족 회사가 모두 부담한 것처럼 광고비를 과다 신고하고, 가족회사를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 업체로 지정하고 디자인 사용료를 지급하고 수입금액을 숨겼다.
#C 예식장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웨딩홀과 뷔페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웨딩홀 인테리어 공사 이후 이를 핑계로 대관료, 식대를 크게 인상했다. 웨딩 업종과 무관한 가족 회사로부터 웨딩 관련 용역을 제공받은 것처럼 꾸며, 거짓으로 비용을 신고했다. 또 예식비, 식대는 예식 당일 축의금으로 주는 경우가 많은 터라 예식비를 현금으로 지불하면서 현금영수증 받지 않으면 할인해 주는 조건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여 수입금액을 숨겼다.

국세청은 이들에 대해 지난달 25일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국세청은 원자잿값 상승 등을 핑계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은 줄여 신고하는 업체들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세무조사 등을 통해 검증할 방침이다.
최근 고금리, 고환율, 대미 관세 인상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 걱정을 많이 하는 국민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기업들도 원자잿값 상승과 임대료·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에 고충을 겪고 있기는 마찬 가지다. 이럴 때일수록 정도 경영을 하고 고통 분담을 통해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기업 경영인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에 보탬을 주는 일을 하면서 소득 탈루와 탈세로 '생활물가 밀접 업종 탈세자'라는 낙인을 스스로 찍을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박영범 YB세무컨설팅 대표세무사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