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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뢰밭' 싱크홀, 최근 7년 6개월간 1472건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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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뢰밭' 싱크홀, 최근 7년 6개월간 1472건 집계

사망 5명, 부상 78명 등 인명사고 잇따라...올해 상반기만 74건
이건태 의원 “지하안전 관리통합체계 구축 등 만전 필요” 강조
이건태 국회의원  사진=의원실이미지 확대보기
이건태 국회의원 사진=의원실
'도로 위 지뢰밭' 싱크홀(지반침하)이 최근 7년 6개월간 1472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연희동 차량 추락, 명일동 대형 함몰 사고, 신안산선 터널 붕괴 등 중대사고마저 연달아 발생하며 싱크홀에 대한 공포도 지속되고 있다.

이건태 국회의원(경기 부천병, 더불어민주당)이 국토안전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분석 결과, '지하안전관리에관한특별법(이하, 지하안전법)'이 시행된 2018년 이후 최근 7년 6개월간 1,472건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74건의 싱크홀이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로는 사망 5명, 부상 78명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는 차량 파손 115대 등이 집계됐다.
특히 싱크홀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지하 공동’에 대한 탐사와 조치결과 실적과 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최근 5년 8개월간(2020~2025.8.) 전국 지하 공동 955개소를 탐지했으나 조치 완료 건수는 514개소에 그쳤다.

탐사와 조치까지의 과정 관리가 미흡해 실제 지자체가 조치했어도 관리원에 통지하지 않았거나 실제 미조치한 건 등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발견한 공동에 대한 위험성을 명확히 해소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싱크홀 발생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하 공동 탐사 현장 역량도 취약하다. 국토안전관리원은 GPR 10대와 전문인력 21명으로 전국 상시 점검에 한계가 있다. 최근 5년 8개월간 실시한 지반침하 안전점검 결과 약 9,426km 구간을 점검했다.

서울시, 부산시 등 지자체는 지하 공동 탐사 장비와 인력을 충원하는 추세다.

지하안전 관련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도 유명무실하다. 해당 시스템에는 법정 확보자료가 충분히 축적·공개되지 않고, 지자체의 지반침하 위험지도도 보안·부동산 영향 등을 이유로 비공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지반침하 위험지도 비공개 입장과 장관 후보자의 “공개 확대 검토” 답변은 이번 국감에서 이행 여부가 확인돼야 할 과제로도 주목된다.

이건태 의원은 “싱크홀은 예고 없이 국민의 일상을 집어삼키는 시한폭탄”이라며, “국토부가 주관부처로서 위험지도 단계적 공개, GPR·전문인력 확충, JIS 데이터 전면 개방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토부가 지하안전 관리 통합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싱크홀로부터의 국민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밝혔다.


유영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6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