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가 수십 년 만에 등장한 애플의 첫 진짜 경쟁자”라며 첨단 인공지능(AI) 시대의 흐름에서 애플이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AI는 애플의 약점…이제는 ‘에이전트 시대’로”
12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컬리 전 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타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AI는 애플의 강점이 아니며 이제 애플은 앱 중심 시대에서 에이전트 중심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전트 시대에는 수많은 앱이 필요 없으며 스마트한 AI가 대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제타 라이브는 미국 마케팅 테크 기업 제타 글로벌이 매년 뉴욕에서 주최하는 기술·마케팅·AI 산업 통합 콘퍼런스로 AI 기술과 상업적 응용의 접점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팀 쿡 CEO가 은퇴를 고려 중이라는 관측이 있다는데 차기 CEO는 애플을 앱의 시대에서 에이전트의 시대로 이끌 인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오픈AI, 첫 진정한 경쟁자”
이어 스컬리는 “오픈AI는 애플이 수십 년 만에 맞이한 첫 진정한 경쟁자”라며 “AI 경쟁에서 애플은 오픈AI·구글·아마존·메타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초 음성비서 시리의 AI 기능을 전면 개편하려던 계획이 지연되는 등 제품 혁신 속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AI가 지식 노동자의 업무를 자동화할 것이며 기술 기업들은 점점 구독 기반 모델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사용 기간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 전환 중”이라고 진단했다.
◇ “조니 아이브의 합류는 상징적”
스컬리는 또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직접 설계한 조니 아이브 전 애플 디자인 총괄이 오픈AI에 합류한 것은 상징적인 일”이라며 “그가 샘 올트먼 CEO와 함께 오픈AI의 디바이스 프로젝트를 이끈다면 AI 기기 설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컬리의 발언은 오랜 시간 기술 리더로 군림해온 애플이 AI 중심의 새로운 경쟁 구도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