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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 CEO “오픈AI는 수십 년 만의 첫 진짜 경쟁자”…AI 시대 뒤처진 애플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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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 CEO “오픈AI는 수십 년 만의 첫 진짜 경쟁자”…AI 시대 뒤처진 애플에 경고

존 스컬리 전 애플 CEO. 사진=제타 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존 스컬리 전 애플 CEO. 사진=제타 글로벌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가 수십 년 만에 등장한 애플의 첫 진짜 경쟁자”라며 첨단 인공지능(AI) 시대의 흐름에서 애플이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AI는 애플의 약점…이제는 ‘에이전트 시대’로”


12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컬리 전 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타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AI는 애플의 강점이 아니며 이제 애플은 앱 중심 시대에서 에이전트 중심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전트 시대에는 수많은 앱이 필요 없으며 스마트한 AI가 대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제타 라이브는 미국 마케팅 테크 기업 제타 글로벌이 매년 뉴욕에서 주최하는 기술·마케팅·AI 산업 통합 콘퍼런스로 AI 기술과 상업적 응용의 접점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컬리는 지난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애플을 이끌며 ‘맥’ 브랜드를 대중화시킨 인물로 이전에는 펩시콜라에서 ‘펩시 챌린지’ 마케팅 캠페인을 성공시킨 경력이 있다.

그는 “현재 팀 쿡 CEO가 은퇴를 고려 중이라는 관측이 있다는데 차기 CEO는 애플을 앱의 시대에서 에이전트의 시대로 이끌 인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오픈AI, 첫 진정한 경쟁자”


이어 스컬리는 “오픈AI는 애플이 수십 년 만에 맞이한 첫 진정한 경쟁자”라며 “AI 경쟁에서 애플은 오픈AI·구글·아마존·메타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초 음성비서 시리의 AI 기능을 전면 개편하려던 계획이 지연되는 등 제품 혁신 속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AI가 지식 노동자의 업무를 자동화할 것이며 기술 기업들은 점점 구독 기반 모델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사용 기간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 전환 중”이라고 진단했다.

◇ “조니 아이브의 합류는 상징적”


스컬리는 또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직접 설계한 조니 아이브 전 애플 디자인 총괄이 오픈AI에 합류한 것은 상징적인 일”이라며 “그가 샘 올트먼 CEO와 함께 오픈AI의 디바이스 프로젝트를 이끈다면 AI 기기 설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컬리의 발언은 오랜 시간 기술 리더로 군림해온 애플이 AI 중심의 새로운 경쟁 구도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