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엔솔 모두 시장 기대치 웃도는 실적 달성
가전·전장 사업 호조와 북미 ESS 판매 증가 영향
가전·전장 사업 호조와 북미 ESS 판매 증가 영향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2.4%, 22.2%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3655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보조금 제외하고도 흑자를 낸 것은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4577억원, 2분기 4908억원의 AMPC를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누적 AMPC는 1조314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3분기보다 약 9000억원,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배터리부터 시스템통합(SI)에 이르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미 미시간 공장에서 업계 최초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팩) 미국 현지 양산을 돌입했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 능력을 17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는 30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와 IT용 등 소형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북미 ESS용 배터리 수요는 견조하지만, 매출 비중이 큰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미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 등의 여파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10월 1일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 지급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제 혜택 소멸로 소비자 가격 부담이 대폭 커졌다"며 "이에 따른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는 곧 LG에너지솔루션 AMPC 수취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매출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4%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과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나 가전과 전장사업의 선전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 우려를 상쇄시켰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