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팔란티어 매도를 권고했다. 주가가 지금보다 66%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팔란티어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달 3일(현지시각) 분기 실적 발표가 팔란티어 주가 분수령으로 작용하면서 급등세 재개 발판이 될 것이란 낙관도 나온다.
목표주가 60달러
60달러 주가는 팔란티어의 10일 마감가 175.44달러에 비해 66%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비록 10일에는 5.4% 급락했지만 올 들어 132% 가까이 폭등한 팔란티어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팔란티어는 기업과 정부 기관에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대표제품이 정부용 ‘고담(Gotham)’과 민간기업용 ‘파운드리(Foundry)’이다. 이 제품들은 데이터와 머신러닝 모델들을 이른바 온톨로지(ontology)라고 부르는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존재론이라고도 해석하는 온톨로지는 여기서는 컴퓨터 과학의 개념 모델을 뜻하는 것으로 데이터와 머신러닝 모델을 연결해 사용자가 실제 세계를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중앙 허브 역할을 한다.
팔란티어는 아울러 관련 AI 플랫폼도 제공해 고객들이 각자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팔란티어는 6월 30일 현재 고객사가 모두 849곳으로 대부분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비해 극히 한정된 규모만 확보하고 있다. 경쟁 데이터분석 업체인 스노플레이크의 경우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고객 수가 1만2000 곳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톨로지 기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고객사에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이른바 방문 엔지니어 제도 덕분에 팔란티어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틸은 이런 점들을 감안해도 팔란티어는 역대 가장 고평가된 소트웨어 종목이라면서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현재 팔란티어 조정 주가수익배율(PER)은 345배로 내년까지 순익이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PER이라고 보기에는 턱없이 높다는 것이 틸의 평가다.
틸은 팔란티어를 대규모로 보유한 투자자들은 비중 감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1월 3일
상당수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최근 팔란티어 주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장기 성장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 미 육군의 전장 통신망 결함 관련 내부 메모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렇지만 팔란티어가 다음달 3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런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팔란티어는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낙관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데다 기존 고객과 파트너십 확장, 신규 고객 확보로 지속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앞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48% 급증한 10억 달러에 이르렀고, 특히 이 기간 신규 계약이 23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계약을 했지만 공급하지 못한 미이행 계약 총액이 당시 전년비 65% 폭증한 71억 달러에 이르렀다.
팔란티어가 실제 매출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팔란티어가 고평가된 것은 맞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엄청난 성장 기회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플랫폼 선도주
팔란티어가 AI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IDC는 팔란티어를 의사결정 지능 소프트웨어 선도주라고 결론냈다. 또 포리스터 리서치는 팔란티어를 AI 플랫폼 기술 선도주로 평가했다.
프린시펄의 마이크 구알티에리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가 이들 시장에서 조용하게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DC는 팔란티어의 주무대인 AI 플랫폼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간 41%씩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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