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AI 거대한 변화, 모두의 기회로”…‘AI 이니셔티브’ 제안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인공지능(AI)의 거대한 변화가 새로운 불평등이 아닌 공동의 기회가 돼야 한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에 ‘AI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기술혁신으로 포용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를 공동 목표로 삼아, 산업 발전과 사회적 포용을 동시에 추구하자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2세션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은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제안의 핵심 방향을 “혁신과 포용의 균형”이라고 정의하며 “‘모두를 위한 AI’ 실현이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핵심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모든 나라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하겠다”며 “한국이 준비 중인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는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외에도 인구구조 변화 문제를 또 하나의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인구 변화는 경제·노동·교육·복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개별 국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APEC 차원의 공동 대응체계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프레임워크’ 구성을 제안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문화창조산업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설 새로운 성장축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아태지역은 이미 세계 문화산업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올해 APEC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에 대한 고위급 대화도 열렸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APEC은 오랜 기간 세계적 난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며 “오늘 회의에서도 AI 시대와 인구 변화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했으며, 이 대통령은 회의 전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