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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천,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육성”…공업용지 공급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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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천,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육성”…공업용지 공급 길 열려

김동연 경기도시자가(가운데) 김경희 이천시장(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연 경기도시자가(가운데) 김경희 이천시장(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수십 년간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어려웠던 이천 지역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용지 공급의 길이 열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에 맞춰 반도체 산업시설 확충과 전문 인력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10일 밝혔다.

김 지사는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15번째 방문지로 이천시를 찾아 ㈜유진테크에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18년 만에 자연보전권역 내 연접개발 지침을 개정했다”며 “이천 산업단지 사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1983년 ‘수도권정비계획법’ 제정 이후 공업용지 조성이 사실상 제한돼 왔다. 그러나 지난 1월 국토부가 ‘자연보전권역 안 연접개발 적용지침’을 개정하면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대 3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6만㎡까지만 허용됐다.
이로써 경기도는 여주 가남 일반산단 클러스터 사례를 토대로 이천 지역에도 유사한 산업단지 개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여주는 지난 6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규제 완화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인력난과 투자 제약 등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진 비씨엔씨 전무는 “이천은 개발 제한이 많아 비효율이 컸는데 이번 개정은 소부장 업계 전체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봉학 밸류엔지니어링 상무는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정일 테크센드포토마스크 대표는 “산업시설 신설·증설 제약으로 투자 시기를 놓칠까 우려된다”며 “이천이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인력양성과 함께 높은 이직률 해소가 중요하다”며 “이천 역시 판교처럼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는 ‘직주락(職住樂)’형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해외 진출 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기업 수요 중심의 행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2023년 ‘경기동부대개발 계획’을 통해 2040년까지 34조 원 규모의 민관협력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이천 방문은 그 계획의 후속 조치로, 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 동부권 균형발전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