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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전국 첫 ‘기관장 실시간 민원 화상회의’ 개최… 시민 숙원 현장서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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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전국 첫 ‘기관장 실시간 민원 화상회의’ 개최… 시민 숙원 현장서 해법 모색

이현재 하남시장이 기관장·민원인 ‘화상 소통’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남시이미지 확대보기
이현재 하남시장이 기관장·민원인 ‘화상 소통’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남시
하남시가 하남경찰서·하남소방서·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 손잡고 시민 숙원 민원 해결을 위한 ‘실시간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관장들이 민원인과 화상으로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이례적인 소통 방식이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박성갑 하남경찰서장, 조천묵 하남소방서장,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 등과 함께 ‘실시간 민원 협력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단샘초 황혜정 교장, 미사고 학부모회 이인규 회장, 구산성당 손용창 신부 등 민원인들도 참여해 기관장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눴다.
먼저 1년 넘게 숙원으로 남아 있던 단샘초 통학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성과가 첫 번째 안건으로 공유됐다. 지난해 교통정체 우려로 시범 운영이 중단됐지만, 감일지구 내부도로 정비와 신호체계 개선을 통해 지난달 21일 설치가 완료됐다.

황혜정 교장은 “기관장들이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직접 나서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시장은 “기관 간 협력의 빛나는 성과로, 행정 협업의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안건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지원대책이었다. 학부모 대표는 교통 혼잡과 소음, 응급상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기관들은 현장에서 즉시 대응책을 점검했다.

시는 등교 시간대 버스 집중 배차, 경찰은 지각생 긴급 수송 및 듣기평가 시간대 공사 중지, 소방서는 고사장 안전점검과 구급대 배치, 교육지원청은 사전 동선 안내 및 소음 관리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인규 회장은 “학부모가 직접 회의에 참여해 제안을 전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며 “하남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18호 구산성당 인근 교통 불편 해소 방안도 논의됐다. 손용창 신부는 “입구 진입이 어려워 불편이 크다”고 요청했으며, 경찰은 “현장점검 후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성갑 경찰서장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확대를 제안했고, 교육청과 소방서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시의 시도는 정부 국정과제인 ‘국민이 편리한 원스톱 민원서비스 확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행정망을 활용해 실시간 협의가 가능한 이 모델은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회 간담회에서도 전국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이현재 시장은 “기관장이 직접 민원인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전국 최초의 시도”라며 “기관 간 벽을 허물고 시민 불편 해소에 나서는 협력 행정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향후에도 기관 간 협력이 필요한 주요 민원 발생 시 기관장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지은 문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h6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