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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국내외 기업 잇따라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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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국내외 기업 잇따라 투자유치

“글로벌 물류 심장으로 도약하는 ‘BJFEZ 진해’”
글로벌 물류혁신 TF 신설 등 전략적 성장 플랫폼 가동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배후단지 2단계 전경.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미지 확대보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배후단지 2단계 전경.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해지역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소강상태 있던 항만 배후단지에 국내외 글로벌 물류기업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며 ‘동북아 물류의 심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가 단순한 협약 수준이 아닌 부지 확보와 건설·가동 단계에 들어설 ‘실행형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국내외 물류 대기업 잇따라 ‘진해로’


17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국내외 물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10월에는 글로벌 물류 1위 현대글로비스와 18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진해 웅동배후단지2 단계 내 축구장 13개 규모인 9만4938㎡(약 2만8719평)의 부지에 물류센터가 2027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최대 복합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주)가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본격 진출, 단순 보관 중심의 배후단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형 복합물류 허브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6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서컨배후단지에서 ‘(주)LX판토스 신항에코물류센터 착공식’(왼쪽)과 10월 서울서 (왼쪽부터)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투자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미지 확대보기
6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서컨배후단지에서 ‘(주)LX판토스 신항에코물류센터 착공식’(왼쪽)과 10월 서울서 (왼쪽부터)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투자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6월에는 웅동지구 서컨배후단지에서 물류·운송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LX판토스의 글로벌 친환경 물류센터 착공식이 열렸다.

LX판토스는 LX그룹 계열의 연간 매출액 8조원 규모의 종합물류기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약 12만5000㎡(3만8000평)의 부지에 친환경 설비를 갖춘 최첨단 물류센터를 신축하며,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70만 달러(한화 335억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포함된 이번 프로젝트는 총 1000억원 규모로 188명의 신규고용이 예상된다. 물류센터는 해상·항공·철도 물류를 통합한 GLC(Global Logistics Center)로 조성해, 고부가가치 가공·조립·포장·항온항습 등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집약할 계획이다.

4월에는 인도 물류그룹 올카고유엘에스터미널(주)와 1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다. 진해 웅동배후단지 내 3만4774㎡(약 1만537평)의 부지에 신규 시설을 개장했다. 기존 190억 원 규모를 포함해 총 290억 원의 투자가 진행돼 글로벌 복합물류센터가 구축된다.

3월 나이가이부산물류센터(주)의 260억 원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최종 확정되면서 외국인 투자 흐름에 불을 지폈다. 웅동배후단지에 들어선 냉동‧저온 물류센터는 5만6846㎡(약 1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3만5294㎡(약 1만1000평) 규모이며, 냉동식품·의약품·원자재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처리하는 동북아 콜드체인 허브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 미쓰이소꼬코리아(주)의 482억원 증액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도 확정됐다. 경자청은 관계기관 협력해 건축물 고도제한을 40m에서 60m로 완화하는 맞춤형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가능케 했다.

4월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 신성장 동력산업 3개사 투자협약식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뒷줄 왼쪽 세 번째), 박성호 청장(뒷줄 왼쪽 첫 번째)과 이현호 ㈜올카고유엘에스터미널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미지 확대보기
4월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 신성장 동력산업 3개사 투자협약식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뒷줄 왼쪽 세 번째), 박성호 청장(뒷줄 왼쪽 첫 번째)과 이현호 ㈜올카고유엘에스터미널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 산업과 정주가 어우러진 도시로


경자청은 보배복합지구 및 웅천‧남산지구에 대해 산업 인프라 확충과 도시 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장기간 미추진되고 있는 웅천‧남산지구(66만㎡)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해 개발사업시행자 공모를 6월 실시했다. 향후 진해신항 개발, 경제자유구역 및 항만배후단지 확대 등으로 외국인 주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 전역에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만한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경자청은 국제적 정주환경을 갖춘 ‘고품격 국제 주거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보배복합지구 개발계획 변경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보배복합지구(80만㎡)는 최근 부산항 신항의 활성화 및 진해신항 건설 추진에 따라 증가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기업의 입주수요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변경됐다.

주요 내용은 △산업시설용지 내 물류업종 추가 △국내 최대 규모 지하 콜드체인 시설 설치 등이다.

보배복합지구는 제조 중심에서 물류가 결합된 복합물류 중심의 신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다수의 물류기업들이 입주 의향을 밝히고 있다. 부산항 신항 및 130여개의 수산물 가공업체와 연계된 냉동·저온물류 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이다.

9월 열린 ‘BJFEZ 글로벌 물류혁신 TF 킥오프 회의’에서 박성호 청장이 산학연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미지 확대보기
9월 열린 ‘BJFEZ 글로벌 물류혁신 TF 킥오프 회의’에서 박성호 청장이 산학연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 ‘글로벌 물류혁신 TF’ 출범


경자청은 9월 동북아 물류 허브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BJFEZ 글로벌 물류혁신 TF’를 출범했다.

TF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로 구성됐으며,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동방물류센터, 부산신항만주식회사,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등 주요 물류기업과 부산연구원, 경남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 지역 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닌 ‘정책 실행·산업 혁신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다.

경자청은 물류혁신 TF 운영을 통해 △해수부 부산 이전 효과 극대화 △트라이포트 기반 복합물류체계 구축 △친환경·스마트 물류 생태계 조성 등 해양·물류의 글로벌 거점 도약을 위한 구체적 과제를 발굴하고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현장 중심 지원이 투자유치의 원동력


경자청의 투자유치 성과는 ‘현장행정’과 ‘속도행정’이 낳은 결과물이다. 박성호 청장 취임 이후 기업 중심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기업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절차는 줄이고 지원은 명확히 하는 ‘원스톱 행정 지원체계’를 구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세감면 승인과 인허가 신속 처리, 입지 컨설팅 등 전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한 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나이가이트랜스라인, 일본 미쓰이소꼬 그룹 등 외국인 투자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개선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호 청장은 “진해는 이제 단순한 배후항만이 아니라 투자와 혁신이 공존하는 글로벌 물류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향후 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 등 메가 트라이포트(Mega Tri-Port) 인프라와 연계한 기업 유치, 정주환경 개선을 병행해 2040년 진해신항 개항에 맞춘 ‘완성형 글로벌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