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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닥터TV 개국 2주년...“외과, 10~20년 뒤 수술할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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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닥터TV 개국 2주년...“외과, 10~20년 뒤 수술할 의사 없다”

왼쪽부터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 노성훈 연세대의대 외과 특임교수, 김선회 중앙대 광명병원 석좌교수, 손수상 계명대 동산의료원 석좌교수. 사진=온닥터TV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 노성훈 연세대의대 외과 특임교수, 김선회 중앙대 광명병원 석좌교수, 손수상 계명대 동산의료원 석좌교수. 사진=온닥터TV
대한민국 의료의 핵심 축인 ‘외과’가 인력 감소와 제도적 한계 속에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의료전문채널 온닥터TV가 개국 2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대한민국 외과의 길을 묻다-한국 외과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특집 대담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 노성훈 연세대 의대 외과 특임교수, 김선회 중앙대 광명병원 석좌교수, 손수상 계명대 동산의료원 석좌교수 등 국내 외과 분야 권위자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외과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외과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과거 외과는 의대생들이 선망하는 ‘의학의 꽃’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힘들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더러운(Dirty)’ 이른바 3D 기피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외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수가 구조가 지목됐다.

노성훈 교수는 “건강보험 도입 당시 외과 수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구조적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회 교수 역시 “보상 없이 희생만 요구하는 구조로는 젊은 의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법적 부담 또한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외과 수술 특성상 불가항력적 사고 가능성이 존재함에도 형사 책임까지 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전공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진은 이 같은 환경이 결국 진료 위축으로 이어지고,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이미 현장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공의 지원 감소로 지방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극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회 교수는 외과 인력 부족이 지속될 경우 외국 의료 인력 의존이나 해외 원정 수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성훈 교수 역시 “10~20년 후에는 질 높은 외과 의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와 로봇 수술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기대와 한계를 동시에 제시했다. 진단 보조 역할은 가능하지만, 수술의 최종 판단과 돌발 상황 대응은 여전히 인간 의사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외과 붕괴를 막기 위해 △수가 체계 전면 개편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 마련 등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술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과 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돌아올 수 있는 특단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해당 특집 프로그램은 오는 29일 일요일 오후 6시 온닥터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채널은 KT 262번, SKB 270번, LG헬로비전 245번, 울산중앙방송 155번으로 방송된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