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임수정의 '예맥지무'에서 전통은 생명을 지닌 듯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대를 잇는 예술혼’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담았다. 전통은 현재를 미래로 잇는 흐름에서 전통춤은 제자의 몸에 기억으로 흡수되고, 또다시 다음 세대로 전승되고 있었다. 가무악의 예인 故 무송(舞松) 박병천(朴秉千, 1933∼2007), 시대의 명인이 남긴 전통 춤사위. 박병천 선생의 ‘호흡’, 제자의 ‘몸짓’, 새로운 세대의 ‘감각’이 한 무대에서 만나 전통춤은 형태가 아닌 혼(魂)으로 계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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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박병천의 집안은 진도 세습당골 명가, 조부는 대금 명인이었다. 춤으로 삶을 비우고 채우며, 마음을 전하던 선대의 예인들. 박병천의 마지막까지 함께한 임수정은 선대의 춤을 온전히 이어가기 위해 스승이 남긴 춤의 호흡을 찾아 나섰다. 무림(舞林)의 세계는 넓고도 깊었다. 임수정은 고희를 바라보는 시점에 이론과 실제를 터득하고 무맥(舞脈)의 유산 '예맥지무(藝脈之舞)'는 기교가 아닌 혼(魂). 동작이 아닌 맥(脈), 형식이 아닌 뜻을 깨닫는 과정임을 밝혔다.
박병천은 1980년 11월 17일 ‘진도씻김굿’이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자 47세에 예능보유자가 되었다. 세대를 이어 구축한 춤의 계보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다. 전통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 정서를 가장 온전하게 담아 전달해 온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이번 공연 무맥(舞脈)의 유산 '예맥지무(藝脈之舞)'는 세대를 거쳐 전승된 춤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전통예술의 가치와 지속성을 재조명하였다.
공연은 가무악의 조화를 바탕으로 박병천의 무형문화 자산을 계승하고. 동시대 예술가들의 해석을 더해 전통의 현재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아울러 전통춤의 정서를 중심으로 전승의 과정, 예인의 혼, 예맥의 이음을 무대 위에 입체화하였다.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양손의 북채가 북면을 두드리며 천지를 울리고 신명을 북돋는 춤새를 구사한다. 춤사위는 독수리의 비상인듯 폭포수가 지하로 내리꽂히는 듯 용맹스럽고 웅장하였다. 느린 사진엔 벌써 추억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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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급변하는 문화환경 한가운데에도 전통예술은 단절되지 않고 미래로 이어져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무맥(舞脈)의 유산 '예맥지무(藝脈之舞)'는 전통의 재해석과 활성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 춤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전통예술 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임수정은 '예맥지무(藝脈之舞)'의 의미가 전통문화를 새롭게 되새기는 장(場)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예술의 맥이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노력을 다짐하였다.
무맥(舞脈)의 유산 '예맥지무'는 ‘춤을 보고. 춤을 읽다.’라는 표제어를 내걸었다. 공연 외에도 기록물을 만났다. 찰나의 예술을 넘어. 기록으로 기억되는 특별한 공연 기획이 눈에 띄었다. 35년의 숨결. '박병천류 진도북춤'(민속원, 2026년 1월 초판 발행)의 맥(脈)과 무대의 감동이 번져왔다. “장단과 음률이 몸에 차오르고 그리했을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 춤이다.”라고 했던 스승의 가르침, 그 춤사위를 따른 임수정 명무의 일생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한국무용가 임수정은 1991년 박병천 선생을 찾아뵙고 학습한 지 35년의 세월이 지났다. 임수정 경상국립대 교수는 선생이 물려준 예술세계를 후대에 남겨야 하는 사명감으로 그 내용들을 책으로 정리하였다. 김영희 무용평론가와 한국무용가 임수정 교수와의 대담은 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또 하나의 공연이었다. 임수정의 예술세계를 ᄁᆌ뚤은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의 해설 또한 구수하였다. 공연과 기록의 만남, 춤과 서적을 동시에 만나는 것은 행운이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 임춘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