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신우철 부산경남마주협회장, 馬복지 선순환 물꼬를 트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우철 부산경남마주협회장, 馬복지 선순환 물꼬를 트다

“말의 행복이 곧 경마의 미래”…말의 행복에서 시작된 경마의 미래
신우철 부경마주협회장과 아내 조춘희 여사가 신 부녀의 마필코노미 액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미지 확대보기
신우철 부경마주협회장과 아내 조춘희 여사가 신 부녀의 마필코노미 액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축산·실험·스포츠 분야 전반에서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강화하는 규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영국·독일 등 주요국은 경주마 은퇴 관리와 재활 프로그램을 제도화하고 있다.

미국 역시 말 복지 강화를 위한 ‘경마 안전 및 무결성 법안(HISA)’ 시행 이후 경주마의 건강 관리와 은퇴 후 보호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보호를 넘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윤리적 기준이 산업 지속가능성의 핵심 지표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경마 산업에서도 말 복지를 중심에 둔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추진하는 자발적 말 복지기금 ‘마필코노미(馬-Feelconomy)’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사례다.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공원은 경주마의 진료와 재활, 은퇴 후 삶을 지원하기 위한 자발적 기금 조성 프로젝트 ‘마필코노미’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마주가 1회 50만 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 경주마를 ‘동반자’로 인식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기부 참여자에 대한 예우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부에 참여한 마주와 경주마를 경마 정보지 ‘오늘의 경주’ 표지 모델로 선정해 사회적 기여를 알리고 명예를 기리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는 말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산업이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프로젝트의 첫 출발점에는 연임중인 신우철 부산경남마주협회장이 있다. 신 회장은 ‘마필코노미’ 1호 기부자로 참여하며 말 복지 중심의 경마 산업 전환에 힘을 보탰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금 모금을 넘어 기부에 동참한 마주와 경주마를 예우하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매주 2000부씩 발행되는 경마팬들의 필수 안내서인 '오늘의 경주' 표지 모델로 이들을 내세운다. 마주와 경주마의 사회적 기여를 널리 알리고 그 명예를 지속적으로 기리기 위함이다.

신 회장의 경마 사랑은 유별나다. ’라이징글로리‘, ’세이브더월드‘ 등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명마들을 배출한 그는 말을 단순히 승부의 도구로 보지 않는다.

과거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세이브더월드‘의 상금을 경마관계자들과 함께 고(故) 김보경 조교사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한 사례는 그의 ’상생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신 회장은 "마주의 이름이 아닌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필코노미‘ 사업이 뜻깊다“라며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주로서 경마 산업이 단순한 베팅을 넘어 레저와 치유 중심의 선진국형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데 많은 마주분들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대를 이어 흐르고 있다. 신 회장은 자신의 승부사 기질을 물려받은 딸 신윤경 마주와 함께 활동하며 경마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최연소 마주인 딸과 함께 해외 경매장을 누비며 우수한 혈통을 발굴해내는 그의 모습은 경마가 단순한 베팅을 넘어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문적인 '스포츠이자 산업'으로 즐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마필코노미는 최근 확산되는 ‘반려마 문화’와 ‘홀스테라피(말 매개 치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한 스포츠 자산으로 여겨지던 경주마가 치유와 교감의 매개체로 재조명되면서 은퇴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마주들의 자발적 참여는 경마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은퇴 경주마가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마 산업의 미래는 더 이상 기록과 승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말에 대한 존중과 복지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말의 행복이 곧 경마의 미래’라는 메시지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조로 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