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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쿼터에 닫힌 지갑…KBO 트레이드 15년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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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쿼터에 닫힌 지갑…KBO 트레이드 15년 만에 최소

올해 선수 이동 3건에 그쳐…구단들 “지명권은 미래 자산”
올해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선수.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선수. 사진=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이 3건의 거래만 남긴 채 문을 닫았다. 아시아 쿼터 도입으로 전력 보강 선택지가 늘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구단들이 선수 교환에 신중해진 결과다.

1일 야구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성사된 거래는 총 3건이다. 2011년 2건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첫 거래는 지난 4월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성사시킨 외야수 손아섭과 투수 이교훈·현금 1억5000만원의 교환이었다.

5월에는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박계범과 외야수 류승민을 맞바꿨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 한화가 투수 이형범과 내야수 하주석을 교환한 것이 올해 마지막 트레이드가 됐다.
지난해 6건, 2024년 8건과 비교하면 거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KBO 규약상 선수 트레이드는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이듬해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는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 쿼터가 꼽힌다. 구단 입장에서는 기존 선수를 내주지 않고도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어 트레이드 필요성이 낮아졌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의 가치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고교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구단들이 즉시 전력감 영입보다 미래 자원 확보를 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선수가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더라도 지명권을 내주는 것은 구단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논의가 진행되다가도 지명권 문제로 무산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건수가 적다고 영향력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2011년 LG 트윈스가 박병호와 심수창을 넥센 히어로즈로 보내고 송신영과 김성현을 영입한 거래는 이후 리그 판도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당시 유망주였던 박병호는 이적 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트레이드 한 번이 구단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올해 구단들은 즉시 전력보다 지명권을 지키는 데 무게를 뒀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