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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1일 10년 만에 전면파업…SK하이닉스 성과급이 던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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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1일 10년 만에 전면파업…SK하이닉스 성과급이 던진 파장

울산공장 8시간 '올스톱'…20일 부품·계열사도 공동파업
영업이익 10% 상한 폐지 뒤 이익연동 보상 확산…HD현대중공업도 첫 30% 요구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부분파업으로 공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노조는 21일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생산라인을 하루 멈출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부분파업으로 공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노조는 21일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생산라인을 하루 멈출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21일 사실상 하루 멈춘다.

몇 시간씩 생산을 중단했던 최근 부분파업과 다르다. 노조가 정상 근무시간 전체인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19~20일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21일 전면파업에 나선다.
24~25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완성차 멈추면 협력업체 근로시간도 영향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근무자들이 퇴근한 뒤 울산공장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노조는 21일 10년 만의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근무자들이 퇴근한 뒤 울산공장 내부가 한산한 모습이다. 노조는 21일 10년 만의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파업 영향은 울산공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금속노조는 20일 자동차 부품사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4시간 이상 공동파업을 진행한다.
21일에는 현대차 등 완성차 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간다.
부품과 완성차 생산이 연이어 영향을 받는 구조다.

현대차 생산이 줄면 납품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협력업체도 생산량을 조정해야 한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1차 협력사에 이어 2·3차 부품업체의 납품과 매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근로자에게는 근로시간 감소가 직접적인 문제가 된다.

2016년 현대차 장기파업 당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협력 중소기업의 평균 가동률은 91.6%에서 68.3%로 떨어졌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취할 조치로 65%가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축소를 꼽았다.

생산축소가 이어지면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무시간과 임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에는 부품사 공동파업까지 겹친다.

10년 만의 현대차 전면파업이 완성차 한 곳의 생산중단을 넘어 공급망 전체로 번질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 10%…달라진 성과보상 기준


대기업 성과보상 방식의 변화는 반도체업계에서 먼저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성과급 지급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기로 합의했다.
기업 실적과 직원 보상을 일정한 비율로 연결한 방식이다.

삼성 계열 노조도 SK하이닉스 방식을 거론하며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올해 삼성전자 임금협상에서도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보상 체계가 다른 대기업 노조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익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배분 요구가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임금협상에서도 성과배분이 주요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확대, 완전 월급제, 정년 연장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순이익 30% 요구는 수년째 이어졌다.
현대차 노조는 2022년부터 같은 요구를 내놨지만 실제 합의는 성과금과 현금, 주식을 묶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차의 요구는 오래됐지만 이를 둘러싼 성과보상 환경은 달라졌다.

SK하이닉스가 이익연동 성과급을 제도화하면서 대기업 임금협상의 비교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울산 조선업까지 번진 이익연동 요구


지난 5월 3일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 노조는 올해 처음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공유 재원 기준으로 제시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3일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 노조는 올해 처음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공유 재원 기준으로 제시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뉴시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올해 처음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공유 재원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조선업계는 반도체업계의 이익연동 성과보상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요구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는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의 수익구조도 달라 숫자만 놓고 성과배분 수준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공통점은 기업 이익과 직원 보상을 직접 연결한다는 점이다.

21일 현대차는 10년 만의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여파는 협력업체와 근로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임금협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 액수에서 기업이 번 이익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까지 협상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