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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우농가, 폭염 뒤 수태율 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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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우농가, 폭염 뒤 수태율 회복 나선다

농가 번식우 관리 교육…우량 암소 선발·개량 기술도 다뤄
발정감지 센서 부착 암소 평균 수정 1.26회...미부착군보다 2배 높아
울산지역 한우농가 축사.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16일 지역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폭염 뒤 수태율 향상과 번식우 개량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지역 한우농가 축사.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16일 지역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폭염 뒤 수태율 향상과 번식우 개량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울산시
긴 폭염을 견딘 울산 한우농가가 가을 번식 관리에 들어간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16일 오후 1시 30분 언양축산회관에서 지역 한우농가 농업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우 수태율 향상 및 번식우 개량’ 교육을 연다.

폭염 뒤 번식 성적을 회복하기 위한 사육·관리 기술과 우량 번식우 선발·개량 방법을 다룬다.

한우 번식 기반도 줄어든 상태다.
농업·농촌 전문 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는 지난 6월 말 번식우가 전년 같은 달보다 4% 감소했고, 2분기 송아지 생산 두수도 4.2%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주된 배경은 암소 비육 확대에 따른 번식우 감소다.

폭염에 따른 수태율 저하와는 별도로 봐야 하지만, 번식 기반이 줄어든 상황에서 여름철 번식 성적 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약해진 발정 신호…인공수정 시기부터 다시 잡는다


폭염 뒤 번식 관리의 첫 단계는 발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고온 스트레스는 한우의 발정 발현과 수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발정 신호가 약해지면 농가가 적절한 인공수정 시기를 잡기도 어려워진다.

경상국립대와 경북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경남 합천 5개 한우농장에서 암소 360마리를 조사했다.

100마리에는 목걸이형 발정 감지 센서를 부착했고, 260마리는 센서를 사용하지 않았다.

센서는 소의 활동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발정 시작 시점과 인공수정 적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농가는 이 정보를 토대로 적절한 시간에 인공수정을 실시한다.

육안 관찰만으로 발정을 늦게 발견하거나 놓쳐 수정 시기가 어긋나는 일을 줄이는 방식이다.

평균 수정 횟수는 센서 부착군 1.26회, 미부착군 2.52회였다.
분만 뒤 다시 임신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각각 78.1일과 84.8일이었다.

한우의 발정 주기는 통상 21일이다. 수정 적기를 놓치면 다음 발정까지 약 3주를 기다려야 한다.

재수정이 반복되면 정액과 시술비가 늘고 다음 분만 시점도 늦어진다.

폭염 뒤 발정 관찰과 인공수정 시기를 세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출산 횟수·몸 상태 따라 번식우 관리도 달라져


발정 시기만큼 중요한 것이 암소별 관리다.

같은 번식우라도 출산 횟수와 영양 상태에 따라 임신과 분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 연구진은 2021~2024년 사육한 한우 번식우 511마리의 기록을 분석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와 1~4회 출산한 암소, 5회 이상 출산한 암소를 나누고 몸에 살이 붙은 정도를 나타내는 신체충실지수에 따른 번식 결과를 비교했다.

임신과 분만 성적은 출산 횟수와 몸 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5회 이상 출산한 암소에서는 첫 인공수정 임신율도 신체충실지수에 따라 달라졌다.

연구진은 출산 횟수에 맞춘 영양·번식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가 이번 교육에서 수태율 향상과 함께 우량 번식우 선발·개량을 다루는 것도 암소별 번식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온 스트레스, 사료 섭취 줄이고 배란도 늦춰


개체별 관리와 함께 폭염이 암소의 몸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 번식암소를 정상 환경과 고온다습한 환경에 두고 사료와 물 섭취량, 체온, 호흡, 번식호르몬 변화를 비교했다.

고온 조건은 기온 33℃, 습도 70%로 가축 더위지수(THI) 86 수준이었다.

이 환경에서 암소의 물 섭취량은 59% 늘고 풀사료 섭취량은 15.6% 줄었다.

분당 호흡수는 약 4배로 늘었고 직장 온도는 0.5℃, 반추위 온도는 0.4℃ 높아졌다.

번식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성호르몬 분비가 불안정해졌고, 배란에 관여하는 황체형성호르몬 상승도 늦어졌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송풍팬으로 더운 공기를 빼내는 방법을 제시했다.
비타민E와 셀레늄 공급 등 사료 관리도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권고했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전경. 센터는 오는 16일 지역 한우농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폭염 뒤 수태율 향상과 번식우 개량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울산시농업기술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전경. 센터는 오는 16일 지역 한우농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폭염 뒤 수태율 향상과 번식우 개량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울산시농업기술센터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이번 교육에서 폭염 뒤 번식 성적 회복을 위한 사육·관리 기술과 우량 번식우 선발·개량 방법을 교육한다.

참가 희망 농가는 별도 신청 없이 16일 오후 1시 30분까지 언양축산회관 3층 대회의실로 가면 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