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제외하면 31% 감소…이차전지·첨단소재 신용도 악화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하향된 기업은 29곳(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곳에 비해 3곳 감소했다.
반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하향 조정 건수는 지난해 48건에서 올해 71건으로 약 48% 증가했다. 이는 동일 기업의 등급을 복수 신평사의 등급하향과 연속적인 등급 조정이 각각 집계된 수치다.
올해 신용등급 하향이 집중된 곳은 중앙그룹이다. 중앙일보·중앙일보S·콘텐트리중앙·JTBC·에스엘엘(SLL)중앙·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6개사의 CP 등급 하향은 총 38건으로, 전체 하향 건수의 절반 이상(53.5%)을 차지했다.
메가박스중앙 관련 유동화증권의 만기가 돌아오자 콘텐트리중앙[036420]이 620억원을 직접 인수하는 등 계열사간 재무적 연관성이 높았고, 신평사들은 회생 신청 이후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험과 차입금 만기 대응, 원리금 상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등급 하락으로 신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차환 부담이 커지고, 다시 신용도가 악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SLL중앙의 경우 CP 등급이 A3에서 B+로 내려간 뒤 다시 C까지 떨어졌고,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 등도 B등급대에서 C 또는 D등급까지 내려갔다.
중앙그룹을 제외하면 올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33건으로, 지난해 48건보다 31.3% 감소했다. 기업 신용도 악화가 시장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기 보다는 특정 그룹군의 신용사건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조업과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신용도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진첨단소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넥실리스,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첨단소재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되면서 관련 산업의 업황 부진이 기업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신용도 하향이 집중됐던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 상대적으로 진정됐다. 지난해에는 롯데케미칼·효성화학·SK어드밴스드·SKC·휴비스 등 5곳이 하향됐지만, 올해는 롯데케미칼[011170](AA-, 안정적→부정적)과 여천NCC(A-→BBB+) 등 2곳으로 줄었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에코프로 등 일부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도가 낮아져 업황 부진이나 재무 부담이 장기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년 연속 신용도가 하향된 기업은 롯데케미칼(AA, 부정적→AA-, 부정적)과 NH저축은행(A, 안정적→A-, 안정적), 에코프로(A, 부정적→A-, 부정적), 컴투스홀딩스[063080](A3+→A3-) 등 5곳이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향 조정 건수 증가는 일부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큰 만큼 기업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차전지 등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업종에서는 실적과 재무 부담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