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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첫 미 해군 함정 정비 완료…부산서 MRO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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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첫 미 해군 함정 정비 완료…부산서 MRO 경쟁력 입증

4만 톤급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정비 마치고 출항
당초 계약에 없던 결함 발견 추가 정비...변수 대응능력 확인
부산 북항에서 본 HJ중공업에 정박중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사진=강세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북항에서 본 HJ중공업에 정박중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사진=강세민 기자
부산 영도조선소를 운영하는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처음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중형 조선사가 미 해군 함정 정비를 수주해 실제 작업까지 완료했다는 점에서 부산 조선업의 사업 영역이 상선 건조를 넘어 군수지원함 정비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정비 작업을 완료하고 부산항에서 출항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중형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주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이다.

정비 대상인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길이 210m, 폭 32m의 4만 톤급 대형 군수지원함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을 공급하고,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투함의 작전 지속 능력을 뒷받침하는 지원 전력인 만큼 정비 과정에서도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와 기술적 대응이 요구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 및 해상수송사령부(MSC)와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함정은 올해 1월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했으며, 이후 선체와 주요 시스템 점검, 장비·설비 유지보수, 부품 교체 등의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당초 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정비까지 수행했다는 점이다. 정비 과정에서 기존 계약 범위 밖의 작업 사항과 여러 결함이 확인되자 HJ중공업은 개선 방안을 제시했고, 미 해군은 이를 받아들여 정비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당초 4월까지로 예정됐던 공사 일정은 10월까지 연장됐다. 계약 기간과 작업 범위가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HJ중공업은 확대된 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정비 범위 확대에 따라 계약 금액과 매출·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부품 교체나 선체 보수를 넘어 현장에서 확인된 문제를 분석하고 추가 정비 방안을 제시하는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군함 정비 사업은 발주처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작업 도중 발생하는 변수에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미 해군도 정비 품질과 작업 완성도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평가 점수나 후속 계약 체결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HJ중공업은 이번 실적을 토대로 미 해군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추가 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국 정부와 해군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정비 역량 강화 흐름 속에서 국내 조선소가 정비 거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의 과제는 첫 사업에서 확보한 수행 실적을 후속 계약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번 정비 완료가 지속적인 수주로 이어지려면 품질과 납기 준수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사업별 수익성과 정비 인력·시설 운용 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미 해군과 긴밀히 협의하며 첫 MRO 사업을 마무리했다며, 향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후속 수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은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에 진입한 첫 사례다.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축적한 선박 정비 역량을 군수지원함 분야로 확장하고, 이를 지속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