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맥도날드·버거킹·KFC, 최악의 패스트푸드 선정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맥도날드·버거킹·KFC, 최악의 패스트푸드 선정

[글로벌이코노믹=윤혜준 기자] 최근 미 월간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아메리카 베스트 & 워스트 패스트푸드점’을 조사해 순위를 발표했다. 햄버거, 샌드위치, 치킨, 부리또 4개 메뉴로 나누어 각각의 브랜드(또는 해당브랜드 인기메뉴)의 점수를 측정해 순위를 매겼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대표적인 유명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 KFC, 타코벨 등이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각자의 해당 카테고리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버거부문은 맥도날드, 치킨은 KFC, 부리또는 타코벨이 가장 맛이 없는 최악의 메뉴로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32405명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미국 내 65개의 패스트푸드점과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의 대표메뉴의 맛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점수는 1~10점까지이다.

<컨슈머 리포트 선정 햄버거, 샌드위치, 치킨, 부리또부문별 최고의 패스트푸드 메뉴>


*출처: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

버거부문에서 1위는 해비트 버거그릴(Habit Burger Grill, 8.1), 2위는 칙필레의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 8.0), 3위 파이브가이스 버거스&프라이스(Five Guys Burgers & Fries 7.9)로 최고의 버거로 뽑혔다. 반면 맥도날드는 5.8점을 기록해 21개 버거들 중 21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버거킹은 6.6점에 19위에 올라 겨우 꼴찌를 면했다.

맥도날드는 고객 유치를 위해 신속히 메뉴를 변경하고 고급화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래서 작년 2월 피쉬맥바이트(Fish McBite)를 시작으로 3월 맥랩(McWrap), 9월 마이티윙(Mighty Wing) 등 신메뉴를 잇따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맥도날드의 미국 매출은 0.2% 하락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온 맥도날드 메뉴에 대한 혹평을 극복하고 다시 매출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맥도날드는 올해의 사업전략으로 핵심 경쟁력에 재집중을 정했다. 맥도날드의 대표메뉴인 빅맥(Big Mac)과 쿼터파운더버거, 치킨 너겟, 기타 아침 메뉴에 집중할 예정이다.

< 칙필레(Chick-fil-A)의 인앤아웃 버거(In-N-Out Burger) >


*출처: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그밖에 치킨 부문에서는 1위 칙필레(Chick-fil-A, 8.1), 3위 파파이스 루이지애나 키친(Popeyes Louisiana Kitchen, 7.7), 8KFC (7.1). 친근한 할아버지 상표로 유명한 치킨전문점 KFC가 가장 맛없는 치킨으로 뽑혀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조사에서도 칙필레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칙필레는 치킨메뉴가 특화된 패스트푸드 체인점으로는 KFC 다음으로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업체다. 주요 메뉴는 치킨 샌드위치, 와플 후라이, 치킨 샐러드, 치킨 스트립, 치킨 너겟 등인데 상기 표에서와 같이 버거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칙필레의 2013년 매출액은 50억 달러(52745억원)를 초과해 KFC42억 달러(44305억원)를 꺾고 패스트푸드 업체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의 네임 밸류에 따라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아무리 빠른 시간 안에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패스트푸드라 해도 역시 맛을 최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뉴개발 등 기본에 충실한 칙필레는 작년 KFC를 꺾은 데 이어 버거 부문에서도 버거킹, 맥도날드를 한참 따돌리고 2위에 등극했다.

샌드위치 부문에서는 전체 15위 중 포르티요 레스토랑(Portillo's Restaurants)의 핫도그가 8.5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포르티요 레스토랑은 시카고 스타일의 핫도그와 이탈리안 비프 샌드위치를 전문으로 한다. 베이커리 카페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7.8점을 얻어 7위에 등극했다. 파네라 브레드는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스프,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을 제공한다.

한국에도 진출해 친숙한 퀴즈노스(Quiznos)와 서브웨이(Subway)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토핑 재료들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두 곳 모두 맛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퀴즈노스는 7.4점으로 10, 서브웨이는 7.2점으로 14위에 그쳤다.

부리토 부문은 치포틀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이하 약칭 치포틀)’7.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치포틀 역시 소비자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며 현재 미국의 탑10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중 하나다. 한국에도 점포를 낸 타코벨(Taco Bell)6.3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