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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야기(31) 베이징 압류차량 경매에 4100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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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야기(31) 베이징 압류차량 경매에 4100명 참가

최근 중국 사법기관이 압류한 11개의 베이징 차량 번호판 경매가 실시됐다. 그런데 참가자 4100명 대부분이 최고 한도액으로 낙찰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이전 차량 번호판 경매에서 41회 신청에도 불구하고 당첨되지 못했던 7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의 차량 경매시스템을 이해해야만 알 수 있다. 신규로 번호판을 신청할 수도 있지만 무분별한 차량이용을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으로 번호판을 사고파는 게 통상적이며, 심지어 운전면허증을 따기 전에 번호판부터 구입하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좋은 숫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누구보다도 강한 중국인들에게 있어 좋은 번호판을 단 차를 타 보는 게 일생일대의 소원이기도 하다. 또한 좋은 번호판을 가진 차량을 소유하게 되면 좋은 운이 따르고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경매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의 차량 번호판 경매에는 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차량 번호판 경매라고 해서 단순한 번호판만 따내는 것이 아니라 차량도 포함되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차량과 좋은 번호의 경우 어마어마한 고가에 낙찰되기도 한다.
중국의 차량 번호판 경매규칙은 최고가 당첨자를 우선으로 선정하고 있지만, 많은 경매자가 몰려 최고가를 써낸 사람이 2명 이상 다수일 경우, 이전 차량 경매 신청에서 가장 많이 탈락했던 사람과 가장 먼저 추첨 신청을 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규칙이 적용된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재규어 차량은 경매시작 2분 만에 예정가의 150% 한도인 46만 위안(약 1억1425만원)을 호가했다. 그리고 최고 한도액 신청자는 무려 3703명에 달했다. 결국 가장 고가에 낙찰됐던 3703명 중 2011년 1월 1일부터 경매신청에 참가해 41회나 탈락했던 278명이 선정됐으며, 그중 가장 먼저 신청했던 1명이 재규어 차량과 함께 번호판의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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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