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나타난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소프트 패치' 현상이라며 경기침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프트 패치의 영어 원어는 'soft patch'이다.
기존의 영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말이다.
웹스터 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다.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인 셈이다.
공식석상에서 소프트 패치라는 말을 가장 먼저 사용한 이는 앨런 그린스펀이다.
지금 당장은 경제가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대세 상승기 속의 일시적 불황일 뿐 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러한 상황을 '소프트 패치'라고 불렀다.
이 소프트 패치라는 표현은 골프에서 말하는 라지 패치에 그 뿌리를 두고있다.
골프장에서 공을 치기 어려운 지점을 라지 패치(large patch)라고 한다.
병이나 해충 등으로 골프장 페어웨이 가운데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한 지점을 일컫는 말이다.
공이 이곳에 빠지면 샷이 어려워진다.
패치 중에는 일견 불량한 상태로 보이지만 막상 쳐보면 전혀 나쁘지 않은 곳도 있다.
그린스펀은 이런 경제상황을 소프트패치라고 부른 것이다.
그린스펀의 발언 이후 경제학계에서는 경제회복기 속의 일시적 지표부진을 소프트 패치라고 부르고 있다.
소프트 패치는 그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디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와는 크게 다르다.
요즈음 미국 경제가 바로 소프트패치 상황이다.
미국 연준이 마이너스 성장률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나서는 이유다.
김대호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