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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탐색(3)] 황실에 약 납품한 동인당(同仁堂, 60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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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탐색(3)] 황실에 약 납품한 동인당(同仁堂, 60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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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당은 1669년(청 강희 8년) 러셴양(乐显扬)에 의해 ‘동인당약실’로 설립되었다. 1723년(청 옹정 원년) 동인당은 청 황실용 약을 제조 납품하는 유일한 관방약방이 되었으며 8대 황제 188년 동안 황실에 납품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인 1954년 동인당은 솔선하여 공사합영(公私合营) 기업이 되었다. 이후 1992년 7월 ‘중국북경동인당집단공사’로 개편되었다. 1997년 국무원이 기업현대화 시범기업으로 120개 대형 기업집단을 선정할 당시 ‘동인당’은 중의약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997년 6월 6개의 우량한 동인당집단공사를 합병하여 ‘북경동인당구분유한공사(北京同仁堂股份有限公司, Beijing Tongrentang Co.,Ltd)’가 탄생했으며 그해 7월 상해거래소에 A주로 상장되었다. 액면가는 1위안, 공모가는 7.08위안, 상장 첫날 종가는 17.22위안이다.

동인당은 상해거래소의 상증(上證)180지수 및 CSI300지수에 편입된 종목이다. 2000년 5월 ‘북경동인당과기발전구분공사’를 분리 독립시켜 그해 10월 홍콩 창업판에 중국기업 최초로 상장했다. 2010년 6월 북경시 숭문구 위생국과 합작하여 ‘북경동인당숭문중의의원’을 개업했다. 동인당은 3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중의제약 및 병원기업이다.

동인당우황청심환(同仁堂牛黃淸心丸)은 동인당의 대표적인 약품 중 하나다. 한때 중국 여행 시 구입하는 필수품이 중국산 우황청심환이었다. 한때 우리에게도 사랑받은 가정 상비약이었다. 또한 동인당은 2001년 11월 북경동인당길림인삼유한책임공사를 설립하여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인삼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5년 9월 30일 현재 동인당의 1대 주주는 ‘중국북경동인당(집단)유한책임공사’로서 전체 지분의 52.45%를 보유하고 있다. 동인당은 매년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배당 시기가 6월에 집중되어 있지만 동인당의 배당 시기는 그보다 조금 늦은 8월에 이루어지고 있다. 주당 미분배 이윤은 2.226위안이다. 동인당은 북경시 지방정부기업이다. 중국정부의 투자이윤 환원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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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당은 2004년 유상증자 이후 10년 이상 유무상 증자를 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 저유샤오찬 행장이 최근 “중국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경기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자본시장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인당의 부채비율은 24.9%로 양호하다. 동인당은 중의제약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한 자본확충(증자)을 기대해 본다. 동인당은 시가총액 395억 위안(자본금 13억7100만 위안)으로 동업종 시가총액 9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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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전국인민대표회의가 금년 3월 5일 개막되었다. 이때 이커창 총리의 정부공작보고에서 의료, 의료보험, 의약분야의 개혁을 발표했다. 공립의원(대부분 ‘인민병원’임)의 개혁을 확대하고, 의료서비스 가격과 의약품 유통을 개혁하고, 의사 양성을 확대하고, 중의약과 민족의약을 발전시키는 내용을 발표했다. 사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해 중국인의 소득과 의식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리고 1가구 2자녀 정책의 채택과 기대수명의 증가는 의료(의약 포함) 수요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의료분야는 아직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 몇 분간의 의사 진찰을 위하여 며칠씩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급행료도 지급해야 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병원의 확충과 의료기술의 발전을 위하여 의료법인의 외상합작(자)을 허용하고 있다. 2015년에는 경제특구에선 100% 외상독자 의료법인의 설립을 허용했다. 특히 상해경제특구 내에서 합작(자)의료법인의 최저 투자자금 2000만 위안 제도도 폐지했다. 의료와 제약 및 의료보험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중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동인당의 발전이 기대된다.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