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고체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가 25일(현지시각) 돌풍을 일으켰다.
배터리 화재로 전기차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화재 위험을 대폭 낮춘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과정에서 이정표를 뛰어넘었다는 발표가 나온 덕이다.
지난 4월 3달러대로 추락했던 주가는 이날 30% 넘게 폭등하며 단숨에 5달러 후반대로 올라섰다.
이정표
재료비가 적게 들어 가격도 싸고, 한 번 충전에 더 많이 달리며, 화재 위험도 낮은 꿈의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가 실용화되면 전기차 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기차 보급이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전기차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인 충전소 부족, 화재 위험도 완화된다.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어 충전소가 촘촘하게 깔려있지 않아도 주행에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되고, 충돌로 불이 날 것이란 우려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휘발유 자동차와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코브라
퀀텀스케이프의 이날 폭등세는 전날 밤 발표에서 비롯됐다.
퀀텀스케이프는 자사의 ‘코브라’ 분리막공정이 ‘기본 생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분리막(separator)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물질로 단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리튬 이온 같은 이온들은 통과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온들이 통과해야 전기가 발생한다.
전고체 배터리 분리막은 대개 세라믹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세라믹 분리막, 또는 고체 전해질은 액체 전해질에 비해 이온 전도가 낮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고체 내부를 이동하는 속도가 액체에 비해 느리다.
또 양극과 음극이 고체 전해질과 접촉하는 면(계면)에서 저항이 크게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배터리 출력과 성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생산 공정도 복잡하고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026년 양산 목표
퀀텀스케이프는 그러나 자사의 코브라 생산 공정이 이런 어려움들을 크게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에 장착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생산이 가까워졌다고 퀀텀스케이프는 주장했다.
퀀텀스케이프는 내년에 전기차에 장착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폭스바겐이 이 전고체 배터리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최초의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 지분 14% 가까이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양산에 바싹 다가섰다는 주장으로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박한 평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퀀텀스케이프 담당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7명 가운데 단 한 명만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비율로는 14%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매수 추천 비율 55%에 크게 못 미친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80달러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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