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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2분기 결산 설명 전화회의 '10회에 1회' 정도 아마존 그림자… 아마존 영향력 급속 확산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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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2분기 결산 설명 전화회의 '10회에 1회' 정도 아마존 그림자… 아마존 영향력 급속 확산 증거

우연히 또는 긴급성을 동반한 형태로 거론된 횟수, 700개 기업 75 컨퍼런스에서 확인
아마존은 자동차 수리에서 실험기구, 수영장 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 비즈니스에 폭넓게 영향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북부의 아마존 물류센터.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은 자동차 수리에서 실험기구, 수영장 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 비즈니스에 폭넓게 영향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북부의 아마존 물류센터. 자료=로이터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자동차 수리에서 실험기구, 수영장 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 비즈니스에 폭넓게 영향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신세대 문어발 기업이 있다. 정답은 '아마존(Amazon)'이다.

현재까지 미국 기업 700개 정도가 제2분기 결산을 발표했다. 그리고 각 기업의 결산 설명 전화 회의에서 가장 많이 거론됐던 기업이 아마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10회에 1회 정도 미국 인터넷 통신 판매 대기업 아마존닷컴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몇 주 동안 열린 S&P 1500종 채용 기업의 전화 회의를 로이터가 분석한 결과, 아마존의 화제가 우연히 또는 긴급성을 동반한 형태로 거론된 횟수가 무려 75 컨퍼런스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IT대기업 '알파벳'과 산하의 '구글'이 거론된 횟수의 배 이상이며, '애플'의 3배에 이른 수치다. 그리고 아마존에 많은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소매 기업이 아직 결산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존 이름을 거론할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이름이 압도적 빈도로 기업 간부나 애널리스트의 화제에 이르는 것은 아마존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라 할 수 있다. 지난 달 미국 자연, 유기 식품 유통 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40억달러 가까이에서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아마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기업 급증

원래 전통적인 점포형 소매업의 위협에 불과했던 아마존의 먹구름이 어느 듯 미국 경제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다. "다음은 어디가 표적이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며, 그동안 아마존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지 않은 기업 임원조차 "자신의 업계에 아마존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부엌용 스펀지에서 스테인리스 치아 충전재까지 무엇이든지 만드는 미국 복합 기업 '3M'의 컨퍼런스에서는 몇 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아마존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대형 헬스 케어 '존슨앤존슨'의 간부는 "아마존이 자사의 소비자 브랜드 상품에 끼칠 리스크는 어떤 경우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의 스티브 이스트브룩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는 것은 삼가했다. 다만 "아마존의 비즈니스 세계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대답했다.
톰슨·로이터의 2000년 이후 데이터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3M, 존슨앤존슨의 간부가 결산 설명에서 아마존 관련 질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하이오 주 톨레도를 거점으로 하는 투자 컨설팅 회사 '앨런 란츠 앤 어소시에이츠 (Alan B. Lancz & Associates)'의 앨런 란츠(Alan Lancz) 회장은 "기업 경영자는 아마존이 자신의 업계에 진출할지 모른다는 단순한 소문만 들어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30년이 넘게 투자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여러 업계를 걸터앉고 곳곳에 진출해 있는 아마존과 같은 기업의 사태는 기억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반, 경쟁 측면의 위협 반

물론 아마존에 대한 언급이 모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협력 관계 체결, 아마존의 할인 행사 '프라임 데이'를 통한 매출 증가, 홀푸드 인수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기업도 많았다.

하지만 타이어 서비스업 '먼로 머플러(MNRO.O)'나 수영장용 설비 장비 업체 '풀(POOL.O)', 급탕 설비 업체 'AO스미스(AOS.N)'의 결산 설명회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한 결 같이 아마존과의 관계를 악재로 꼽았다.

아마존이 이들 기업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마존의 압도적인 규모와 저렴한 가격으로 팔려는 자세,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나 비즈니스를 차지하려고 하는 열의가 가져오는 경쟁 측면의 위협을 들 수 있다.

아마존의 영향력, 월가에 까지 반향 일으켜


아마존은 월가(Wall Street)에까지 거대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스트리트 콘텍스트'에 따르면, 이달 내놓은 은행의 조사 노트와 매매 코멘터리에서 아마존에 대한 언급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보다 2배, '알파벳'의 3배에 달했다. 또한 일반 기업 평균의 17배 가까운 빈도로 자주 언급되고 있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의 주식 애널리스트 제프 해먼드(Jeff Hammond)는 "투자가들은 여러 제품 도매업자가 아마존에 너무 약한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차별화되지 않은 일용품과 정가가 높고 수송하기 쉬운 제품에 대해서는 아마존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분석 전담 간부 증가


아마존 관련 질문에 아주 익숙해진 기업 간부도 있다. 세계적인 바이오 화학업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의 간부는 아마존의 영향에 대해서 5년 정도 전부터 자주 질문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의 마크 캐스퍼 CEO는 이달 전자상거래 부문과 공급망에 대한 투자 발표에서 "우리는 아마존을 매우 심각하게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 왔다"며 아마존의 위협을 강조했다.

소매 매출 급증과 영역 확대, 수익은 오히려 감소


새로운 소매 영역 개척과 전 세계 국가에 대한 신속하고 값 비싼 확대를 목표로 하는 아마존의 전략은 소매 매출 급증과 영역 확대로 이어졌지만, 수익은 오히려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혜택이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비즈니스 특징이 전 세계 기업들로 하여금 "파트너십 반, 경쟁 측면의 위협 반"으로 아마존을 화두에 올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