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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뉴글렌 3호, 부스터 재사용 첫 성공에도 위성 궤도 진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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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뉴글렌 3호, 부스터 재사용 첫 성공에도 위성 궤도 진입 실패

상단 추진체 이상으로 블루버드 7호 잘못된 궤도 투입…3000만 달러 위성 소각 운명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달 착륙선 주도권 다툼도 한층 가열
미 플로리다 발사대에 세워진 뉴 글렌 로켓.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 플로리다 발사대에 세워진 뉴 글렌 로켓. 사진=연합뉴스.


재사용 로켓 시대를 향한 블루오리진의 도전이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미국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은 미국 지난 19일(현지시각) 뉴글렌(New Glenn) 로켓 3호기를 발사해 1단 부스터 재비행·회수에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로이터 통신이 같은 날 보도한 대로 상단 추진체 이상으로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주임무는 실패했다.

재사용 능력 입증이라는 성과와 첫 임무 실패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기록한 이번 발사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SpaceX)와 상업 발사 및 달 탐사 전선 모두에서 격화하는 경쟁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부스터는 귀환, 위성은 대기권 소각 운명


뉴글렌 3호기는 미국 현지시각 19일 오전 7시 35분(한국시각 오후 9시 35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우주군 기지 발사 복합단지 36번 패드에서 이륙했다.

'절대 확률을 말하지 마(Never Tell Me the Odds)'라는 이름이 붙은 1단 부스터는 이륙 약 10분 뒤 대서양의 드론선 재클린(Jacklyn)에 성공적으로 착지했다.

이 부스터는 지난해 11월 두 번째 임무 때도 비행한 동일 기체로, 블루오리진이 1단 부스터를 재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탑재 위성 투입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은 뉴글렌 상단 추진체가 블루버드 7(BlueBird 7)을 계획보다 낮은 궤도에 투입했으며, 위성은 분리 후 전원이 켜졌으나 탑재 추진기 기술로는 해당 고도에서 운용을 지속할 수 없어 대기권에서 소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이 투입돼야 할 목표 궤도는 고도 460×460킬로미터(경사각 49.4도)였으나 실제 분리 고도는 154×494킬로미터(경사각 36.1도)에 그쳤다. 블루버드 7호의 보험 가액은 3000만 달러(약 441억4800만 원)로, 위성 손실 비용은 보험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블루버드 7호는 스마트폰에 우주에서 직접 4G/5G 셀룰러 광대역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AST의 2세대 블록2(Block 2) 위성군 두 번째 기체다.

약 223제곱미터(2400제곱피트) 규모의 접이식 위상 배열 안테나를 갖춰, 지구 저궤도(LEO)에 배치된 상업용 통신 안테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목표로 설계됐다.

AST, 이달 내 후속 위성 출하…연말 45기 목표 사수 총력


이번 사고에도 AST는 위성 생산과 발사 일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블루버드 8호부터 10호까지 약 30일 내 출하 준비를 마치며, 2026년 한 해 평균 한 달에서 두 달 간격으로 발사를 이어가 연말까지 궤도 위성 45기 확보 목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콧 위스니우스키(Scott Wisniewski)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달 위성 45~60기가 궤도에 올라야 주요 시장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AT&T, 버라이즌(Verizon) 등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뉴글렌은 직경 7미터 대형 페어링으로 대형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중대형 발사체다. 블루오리진은 더 크고 강력한 파생형 뉴글렌9x4 개발 계획도 내놓으며 스페이스X 팔콘9(Falcon 9)에 도전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상단 추진체 이상이 고객 신뢰와 수주 경쟁력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달 착륙선 경쟁도 가열…2028년 미중 '달 선착순' 판가름


이번 발사는 우주산업 전반의 더 큰 판도 안에서 읽어야 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1일(현지시각) 기업가치 1조7500억 달러(약 2570조 원)를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예비신청서를 비공개 제출했으며, 조달 목표액은 750억 달러(약 110조4000억 원)로 역대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달 착륙선 경쟁에서도 두 회사의 맞대결은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NASA로부터 총 43억 달러(약 6조3300억 원) 규모의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받았으며, 블루오리진은 34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NASA 달 착륙선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블루문(Blue Moon)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재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NASA 국장은 "두 회사 모두 이것을 경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III 임무를 2027년 중반에 지구 궤도에서 양사 달 착륙선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재편했으며, 실제 유인 달 착륙은 아르테미스 IV가 담당하는 202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우주정책연구소의 스콧 페이스(Scott Pace) 소장은 "서로 다른 설계의 달 착륙선 두 가지를 보유하는 것은 중복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탁월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블루오리진은 올여름 블루문 마크1(Blue Moon Mark 1) 무인 착륙선의 달 연착륙 시험 비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이번 마크1 착륙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2030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달에 착륙선을 내려놓느냐는 우주 패권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