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신호등·표지판 식별 능력 획기적 향상… 자율주행 지능 고도화의 열쇠”
세계 최초 흑자 달성한 라이다 제조사, 올해 생산 능력 400만 대로 두 배 확대
세계 최초 흑자 달성한 라이다 제조사, 올해 생산 능력 400만 대로 두 배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자동차용 라이다 제조업체인 중국의 헤사이 그룹(Hesai Group)은 물체의 좌표와 속도는 물론 색상까지 감지하는 '6D 풀컬러 플랫폼'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헤사이는 올해 하반기 차세대 센서인 'ETX'를 출시하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율주행 고도화 경쟁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 ‘추측’ 대신 ‘확신’… 6D 센서가 바꾸는 자율주행의 품질
기존 라이다는 물체의 위치(X, Y, Z)와 반사율 정도를 파악하는 데 그쳤으나, 헤사이의 신기술은 여기에 '속도'와 '색상' 데이터를 추가했다.
도이체방크는 연구 노트를 통해 "이 기술 덕분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신호등의 색깔, 차선 색상, 노란색 공사 표지판 등을 식별할 때 더 이상 인공지능(AI)의 추측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헤사이는 자사의 새로운 센서가 공간 정보를 포착하고 기록하는 '물리적 AI의 눈'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복잡한 데이터 결합(스티칭) 과정 없이도 즉각적이고 정확한 사물 식별을 가능케 한다.
데이비드 리이판 헤사이 CEO는 "단순한 시장 과장이 아닌 근본적인 혁신"이라며, 주행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독보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 세계 최초 라이다 흑자 기업 탄생… 규모의 경제 실현
헤사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자율주행 수요에 힘입어 전 세계 라이다 업체 중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라이다 납품량은 전년 대비 223% 급증한 162만 대에 달했다. 헤사이는 올해 생산 능력을 400만 대로 두 배 이상 늘려 제조 단가를 더욱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ETX 센서는 헤사이가 직접 개발한 시스템 온 칩(SoC)인 '피카소'와 연동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최적화를 이뤄냈다.
◇ 레벨 3(L3) 자율주행 시대로의 진입 가속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소비자들의 혁신 수용 의지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에 서게 된 원동력이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당국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레벨 3(L3)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생산을 공식 승인했다. L3는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독립적으로 운행하되, 필요 시 운전자가 즉시 통제권을 넘겨받는 단계다.
현재 충칭의 지정 도로와 베이징의 고속도로에서 L3 차량의 시범 운영이 진행 중이며, 향후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로 승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 한국 자동차 및 센서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라이다가 색상 데이터까지 제공함에 따라 카메라와 라이다 데이터를 결합하는 ‘센서 퓨전’ 알고리즘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국내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헤사이가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부품 국산화와 공정 자동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고해상도 이미징 라이다 등 특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6D 라이다가 시장의 주류가 될 경우를 대비해 데이터 처리 방식과 인터페이스의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 기술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