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오래 전부터 도시의 정체를 완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지하에 터널을 파는 구상을 진행해 왔으며, 결국 터널 굴착회사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새롭게 설립했다. 보링 컴퍼니는 로스엔젤레스,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메릴랜드 등에서 머스크가 제창하는 '지하터널 구상'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공적 자금을 사용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실현시킬 계획이 알려진 상태에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머스크가 지하터널 공사에 전념해야 할 보링 컴퍼니를 브랜드로 모자와 화염방사기 등의 상품 판매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최초 20달러(약 2만1400원)짜리 모자 5만개를 판매해 100만달러(약 10억7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어 화염방사기를 출시해 하루 37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한정 수량 2만대가 모두 판매되면 머스크는 1000만달러(약 107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머스크는 이번에는 또 새로운 자금 조달을 위한 상품으로 지하터널 공사에서 나온 암석을 레고블록 같은 형태로 제품화해 판매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26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곧 보링 컴퍼니의 신상품이 나온다"며 "조각과 건물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레고와 유사한 블록으로, 터널 공사에서 나온 암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에 대해 "캘리포니아의 지진 하중 시험을 통과했고, 비행기의 날개와 같은 유선형 구조이므로, 매우 견고하고 가볍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록의 가격과 실제 판매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머스크는 지하터널 굴착에 필요한 자금에 대해 "보링 컴퍼니 브랜드의 모자와 화염방사기 및 기타 제품을 판매해 공사비용에 충당할 것"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통해 신제품 출시에 대한 복선을 남기기도 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