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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낙농산업 고사 위기…우유 소비량 급감, 대체 우유 부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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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낙농산업 고사 위기…우유 소비량 급감, 대체 우유 부상 '이중고'

1인당 우유 소비량 1975년 112㎏에서 2017년 68㎏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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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영양가 높은 음료 우유. 한창 자라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냉장고에 반드시 들어가 있는 아이템이다. 미국 가정에서는 아침 시리얼과 함께 소비되기 때문에 슈퍼에서 3.7리터짜리 우유가 단골로 팔리고 있다.

미국은 우유 생산량으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량은 생산량에 비해 떨어지고있다. 과거 40년 정도 사이에 미국인의 우유 떼기가 가속화 되어왔다.

1975년에는 미국 국민 한 사람당 우유 소비량이 약 112㎏이었으나 42년이 지난 2017년에는 약 68㎏까지 감소했다. 그 사이에 소비량이 40%나 격감했다.

그 결과 우유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생산비는 상승하고 있어 낙농업계는 빈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8년 2700개 이상의 낙농업 농장이 폐쇄할 위기에 놓여있다.
미국 최대 유제품 업체 딘 푸즈(Dean Foods)조차 도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그러면 무엇이 낙농업계를 이런 상태로 몰아넣었을까?

론 존슨(Ron Johnson) 상원 의원에 따르면 이유는 오바마 정권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정된 ‘건강하고 굶주림 없는 아동법(The Healthy, Hunger-free Kids Act, 2010년)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법안은 학교급식의 영양 기준을 변경하는 것으로 학생의 식생활을 보다 건강하게 할 목적으로 집행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학교 급식 우유는 지방 함유량이 다른 4종류가 제공되고 있었다. 전유(全乳, 지방을 뽑지 않은 자연상태의 우유), 지방 2%, 지방 1%, 그리고 무지방 등 4가지였다. 그러나 이 법안은 지방이 높다고 여겨지는 전유와 지방 2%의 우유를 금지시켰다.

무지방 우유나 지방 1%의 우유만 학교 급식에서 제공된 것이다. 칼로리만 보면 무지방 우유나 지방 1%의 우유가 합당할지 모른다. 그러나 학생들은 맛이 없어 급식 우유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미 감소세에 있던 우유 소비량이 더욱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유나 지방 2%의 우유 정도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우유다.

우유 소비가 위축된 또다른 이유가 있다. 이른바 전통적인 우유와는 다른 “대체 우유”가 등장하면서도 대체 우유는 식물성 우유로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것은 두유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몬드 우유, 오트 우유, 라이스 우유, 그리고 땅콩 우유 등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식물성 우유는 생산기술 향상으로 맛과 품질이 크게 좋아지면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유 매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식물성 우유 매출은 증가 추세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식물성 우유의 매출은 2019년 4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증가한 약 19억달러였다. 우유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식물성 우유의 매출은 13%정도에 불과하지만 급성장하면서 낙농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식물성 우유 판매가격이 우유보다 높은데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수많은 식물성 우유 중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아몬드 밀크다. 그 다음이 두유인데 모두 우유보다 2배 가격에 팔리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