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 직면한 트럼프에 같은 공화당의 롬니 의원이 탄핵 결정타를 가할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원의 결정을 최후 저지선으로 삼으면서 자리 지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은 날짜와 절차가 많이 남았지만 탄핵 시간표가 작동할 경우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까닭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어서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상원도 여론의 풍향에 따라 급속하게 탄핵을 기정사실화 할 수도 있다.
롬니 의원은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이다. 그들은 한때 미식축구를 함께 관전했던 절친이었지만, 지금은 서로를 겨누는 사이가 됐다.
지난 1995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Mar-A-Lago Resort)에서 당시 정치적 미래가 촉망받던 롬니 의원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한없이 안타까운 상황일 것이다.
롬니 의원은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뒤 2012년 대선에 출마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과 맞붙었지만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부동산재벌이었던 트럼프는 롬니 당시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앞서 2008년 대선을 1년 앞둔 2007년 CNN과 인터뷰에서는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John McCain) 당시 상원의원과 함께 롬니 의원을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롬니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에 보스턴행을 포기하고, 자신의 대권 플랜을 가다듬었다.
공화당 대선후보를 후원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2016년 대선후보를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출마를 전후해 롬니 의원의 지지를 원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롬니 의원은 지지를 요청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기꾼'이라고 지칭했다. 미국 민주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트럼프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개진했다.
대선후보 경선 내내 트럼프를 반대했던 롬니의 뜻과 달리,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가 당시 정치원로였던 롬니를 뉴욕의 트럼프타워로 초청해 국무장관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문이 불거지자, 언론에서는 새로운 '브로망스'(연인 같은 친구)의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가 롬니를 욕보이게 하고자 그를 불러들여 위장으로 화해 제스처를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롬니의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매사추세츠를 기반으로 했던 몰몬교도 롬니는 몰몬교의 본산 유타주의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올해 초선 의원이 됐다.
의사당에 등정한 롬니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방식에 대한 비판 칼날을 강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했다는 게 롬니 의원이 인식이다. 그가 탄핵 찬성에 표를 던지면 중립적 표심에 흔들린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은 똘똘 뭉쳐있으며, 그들은 롬니가 없다"가 한 것도 이런 불안감의 표현이었을 수 있다.
기업인을 아버지로 뒀던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인 2세인 롬니 의원의 자존심 대결이 만들어낼 미국 정치사에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