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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한인대상 강력범죄·사건 잇따라…'불안한 교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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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한인대상 강력범죄·사건 잇따라…'불안한 교민사회'

금품 노렸다기 보다는 원한관계로 추정…자살아닌 타살에 초점
호찌민에서 한인교민 주택에 강도가 칩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호찌민에서 한인교민 주택에 강도가 칩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와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민 사회가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간 원한관계로 인한 강력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호찌민 시의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푸미흥 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교민 집에 강도가 칩입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건은 지난 21일 새벽 2시30분경 발생했다. 사건 당시 비명소리를 듣고 주민들과 경비원이 달려 갔으며 집의 외부셔터는 잠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호찌민 한인교민 주택에 칩입한 강도들은 훔친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강가에서 태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보기
호찌민 한인교민 주택에 칩입한 강도들은 훔친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강가에서 태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비원들과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도착했을 때는 일가족 중 남편 윤모씨(50)와 딸(16)은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으며, 아내인 정모(49)씨는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12살 아들은 현장에서 도망쳐 화를 피할수 있었다. 당일 저녁 호찌민 시 공안당국은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했다. 호찌민 시 경찰신문에 따르면 범인들은 윤씨의 집에서 훔친 쉐보레 차량을 타고 도망가다가 투티엠 다리 근처 강가의 공터에서 자동차를 불태우고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우발적인 사건보다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전문가에 의한 범죄로 판단하면서 원한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사건 발생시 현장을 목격한 현지인에 의하면 범인은 총 3명으로 이중 1명은 한국인으로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도 이유다.

결국 사건 추적 하루만에 범인을 검거했는데, 같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는 체포현장에서 범행일체를 시인했다. 동기는 피해자와의 사업갈등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공안당국은 다른 공범여부를 조사하고 나머지 범인을 추적중에 있다.

베트남 북부 박닌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목을 매단체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북부 박닌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목을 매단체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날 베트남 북부 박닌 시 보꾸엉 구의 한국인 거주밀집지역인 CT2아파트 19층 계단에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한국인 남성이 발견됐다. 박닌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남성은 아파트 16층에 거주하는 김모(35)씨로 전날 저녁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해당지역 공안당국은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며, 명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현장의 사진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타살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망한 복도의 구조상 혼자서는 자살을 하기 위해 목을 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도 박닌 시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호수 인근에서 목을 매단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교민사회는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면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호찌민 일가족 강도사건의 피해자 자녀들이 다니던 호찌민한국국제학교는 톡 메신저를 통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이때 불안과 불신을 퍼뜨리는 SNS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