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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격리로 인터넷 접속 폭증…“과부하로 다운되지 않을까”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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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격리로 인터넷 접속 폭증…“과부하로 다운되지 않을까” 우려 고조

코로나19로 락 다운(도시봉쇄)가 발령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학생이 화상회의 앱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락 다운(도시봉쇄)가 발령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학생이 화상회의 앱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 인터넷이 정체되면 어떻게 될까?

팬데믹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185개국으로 확산됐다. 감염을 조금이라도 더 늦추거나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외출 제한이나 금지령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자택 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인터넷 이용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트래픽량이 많은 프랑크푸르트 ‘인터넷 익스체인지 포인트’(IXP) DE-CIX에 따르면 독일에서 3월부터 이뤄진 락 다운(도시봉쇄) 이후 트래픽 량은 갑자기 50% 증가했다.

인터넷을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IXP는 얼마든지 교차하는 도로, 즉 복수의 도로인 ‘관’을 연결하고 있는 것과 같다. 자택 대기자가 증가한 3월 하순 DE-CIX의 인터넷의 ‘관’을 통과하는 정보량은 1초마다 9.1 테라바이트라고 하는 지금까지 최대의 데이터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첫 주에만도 집에서 화상회의가 100% 늘었고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스트리밍, 인터넷 게임 이용자는 배가량 늘었다. 통상 시라면 1년에 걸쳐 증가하는 트래픽 량이 불과 몇 주간 내에 달성되어 버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말 매일 1,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온라인 회의 서비스 ‘Zoom’은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올해 들어 3개월여 만에 이용자가 2억 명으로 늘어났고 온라인상에서는 회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Zoom’외에도 ‘Slack’ ‘Google Duo’ ‘Houseparty’를 비롯한 ‘넷 회합’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실생활에서 만날 수 없는 친구, 동료나 상사, 고객을 묶는 넷은 ‘락 다운’ 시대에 빠뜨릴 수 없는 통로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급증하는 넷 이용에 각 프로바이더나 넷 전문가는 “수용 능력(Capacity)는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도로가 ‘정체’상태에 빠지는 것처럼 넷이 늦어지거나 다운되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일까?

■ 폭주하는 접속량 견딜 수 있을까?

락 다운 이전부터 비디오 콘퍼런스나 이메일, 클라우드를 이용했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집으로 이동했을 뿐 네티즌의 절대 수가 반드시 급증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팅이 온라인이 되고 영화관에 다니는 것이 스트리밍으로 이행되면서, 온라인 회식이나 파티, 소셜미디어, 메일과 검색, 그리고 인터넷 게임접속에 등 인터넷 이용은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것응 분명하다. 특히 넷 이용 데이터량을 늘리는 것은 스트리밍과 스카이프나 WhatsApp을 사용한 화상회의인 것 같다.

인터넷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을 배송하는 큰 관은 집에 PC에 닿을 무렵에는 정원의 호스처럼 가늘어진 것이 문제라고 한다. 각 프로바이더는 넷 이용의 피크 시를 상정해 여유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트래픽량에 따라 캐파를 늘리고 있다고는 해도 팬데믹 때문에 돌연 자택 대기를 피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일제히 넷 접속을 한다고는 상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이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유럽위원회(EU)는 이례적인 호소를 했다. 이와 함께 EU의 넷 시장 담당자는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스트리밍 회사나 텔레콤 기업과 이용자는 모두 넷을 원활하게 기능시킬 책임이 있다”라며 네트워크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당부했다.
만일 정전이 일어나는 것처럼, 넷이 다운, 혹은 펑크 상태가 되는 일이 발생하면 큰 사태가 되기 때문에 EU는 넷플릭스에 30일간 화상의 해상도를 내려 스트리밍할 것을 요청했다. 최소 한 달 동안 유튜브도 똑같이 함으로써 인터넷 교통량의 25%를 떨어뜨려 전체 인터넷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또 스트리밍 업계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디즈니사는, 유럽에서 3월 말로 예정했던 전달 개시를 늦췄다. 이 시기에 시장에 뛰어들면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숙에 응한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도 요청에 응해 의료진에게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선 접속 무료 ‘핫스팟’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사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다운로드 함으로써 데이터 총량을 줄이고, 이용시간 확대를 위해 텔레워크 이용의 피크를 피해 밤 8시 이후의 이용을 당부했다.

■ 일하는 방식마저 바꾼 코로나19

영화나 게임은 텔레워크 이용과 달리 경제 활동에 필수가 아니다.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텔레워크나 원격 수업의 인터넷 환경이다. 독일 통계국에 의하면, 텔레워크가 40%에 이르렀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재택 근무가 시작되었던 독일에서는 이미 IT나 금융업계에서는 텔레워크가 증가하고 있었다.

어느 대기업에 근무하는 샐러리맨은 “2년 전에 텔레워크의 넷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오피스에서는 두 개의 큰 디스플레이가 있지만 기업으로부터 주어진 랩 탑의 화면을 장시간 계속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혼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큰 심리적 경감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사원이 전원 일제히 인트라넷에 접속하면 접속의 속도가 늦어지거나 드물게 충돌하기 때문에 수 시간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도 있다. 시간대를 정해 그룹별로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정하는 기업도 있다. 텔레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버추얼 프라이빗 네트워크’(VPN)로 안전한 텔레워크 이용을 위해서는 네트워크 내에 암호화한 전용선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VPN는 시큐리티를 강화한 넷 내의 ‘터널’을 마련하는 것으로 기업의 인트라넷에 액세스하기 위해서는 사원만 액세스 할 수 없는 인프라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VPN 구축은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난제는 사이버 범죄다. 인터넷 취약점을 찾는 해커들은 3월부터 코로나19 관련 개인정보나 비밀번호를 빼내는 피싱 메일이나 가짜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 등에 여념이 없어 사이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전문기관인 ‘유럽네트워크정보보호원’(ENISA)은 텔레워크를 실시할 때는 중요한 파일의 백업을 작성해야 하며, 설령 ‘상사’라고 자칭하는 메일이라고 해도 송금이나 중대한 결정을 재촉하는 ‘지시’는 본인과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해커들은 보건부나 WHO를 가장한 알림 메일이나 코로나19 감염자 지도 등 대부분 진짜와 차이를 알기 어렵고 정교한 사이트 링크를 보내는 악성 ‘말웨어’를 내포하고 있다. URL이 수상한 것은 삭제하고 발신자의 메일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쉽게 빠져나가는 스팸메일도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넷 환경이 여기까지 발전한 시기에 팬데믹이 일어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코로나19 감염이 팩스가 주류였던 30년 전에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물며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았던 10년 전에 일어났다면 코로나19 대책도 크게 바뀌었을 것 임에 틀림없다.

세계의 인터넷 통신 트래픽량은 2022년까지 현재의 150% 이상 증가하며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의 약 2배이다. 인터넷은 수도, 전력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생명선이기도 하다. 현명한 이용에 의한 네트워크의 유지는 불가결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