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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파우치 박사 “코로나 혈장치료 긴급사용승인, 다른 백신 개발에 걸림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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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파우치 박사 “코로나 혈장치료 긴급사용승인, 다른 백신 개발에 걸림돌 우려"

美 의학계 "트럼프 대통령,. 정치적 이유로 백신 개발 서둘러" 비판 확산
앤서니 파우치 박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서니 파우치 박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인 23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혈장치료제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EUA)' 사실을 공개하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는 코로나 방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그의 정치적 이해 관계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미국 의학계와 과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EUA란 미 FDA가 신약 또는 새로운 적응증에 대해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긴급한 사용을 허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서 활동 중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기도 전에 EUA를 통해 백신을 서둘러 사용하는 것은 다른 백신의 개발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백신 개발과 관련해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 있다면 효능이 확인되기 전에 EUA를 통해 먼저 사용하는 일”이라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서둘러 보급할 경우 다른 백신업체들이 인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하는데 충분히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존슨앤존슨이 내달부터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인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혈장치료제의 사용을 서둘러 허용하게 되면 이들의 3상 임상시험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백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백악관이 FDA에 압력을 넣어 백신 관련 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게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감염병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베일러대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 박사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백신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는 엄연히 다른 것인데 EUA를 적용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