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업체와 백신 개발 협력체제 구축 방침을 공개한 지 수시간만에 이번엔 또 다른 경쟁 제약사 인수를 결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을 390억달러(약 4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알렉시온 인수 방침을 공개하면서 면역학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렉시온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왔다”며 “알렉시온의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렉시온의 주식 1주당 현금 60달러와 115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지불하기로 했다.
양사는 주주 승인을 받고 규제 당국의 검토가 마무리되면, 2021년 3분기 인수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렉시온은 희귀 난치성질환 전문 제약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불린 솔리리스를 개발했던 회사다.
로이터는 이번 인수 결정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백신 개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말부터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결합 접종 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스푸트니크 V와의 결합 접종을 하자는 러시아 측의 오래된 제안을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11일 수락한 것이다.
이같은 제안 수락에 대해 로이터는 “영국의 백신 기업과 러시아 국가 지원 연구기관의 협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방지에 어떤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라고 평가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