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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노딜 브렉시트' 눈앞…글로벌 금융허브 프랑크푸르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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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노딜 브렉시트' 눈앞…글로벌 금융허브 프랑크푸르트가 뜬다

영국·EU, 미래관계 합의 가능성 낮아
'노딜' 땐 금융기관 런던 탈출 불보듯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금융 중심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금융 중심가. 사진=로이터
영국이 유럽연합(EU) 체제에서 빠져나오는 브렉시트의 유예기간이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지만 양측간 첨예한 이견으로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이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과 EU의 미래관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른바 '노딜'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책 없는 브렉시트발' 후폭풍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근대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런던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해왔던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영국에 더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새롭게 둥지를 틀 곳을 찾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맹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을 대체할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은 지난 2016년 영국 국민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당시 자신들의 나라가 세계적인 금융중심지 역할을 포기하게 될 일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프랑크푸르트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밀라노 등 함께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금융허브 후보지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이 이같이 전망하는 근거는 우선 영국에 있는 금융자산이 유로존으로 대거 이동하는 것이 불가피한 가운데 그 중 상당 부분이 독일로 옮겨갈 예정이라는 점이다.

독일 분데스방크가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서 활동해온 비독일계 금융기관들이 독일 금융시장으로 이동시킬 예정인 자산의 규모는 8170억 달러(약 890조 원)에 이른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을 탈출할 것으로 추정한 금융자산 1조3000억 유로(약 1718조 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업체를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세계 초일류 금융업체들이 브렉시트 후 독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자산의 규모만 해도 3500억 달러(약 462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독일 금융감독원(BaFin)에 영업신고를 한 글로벌 금융업체가 지금까지 60곳이 넘는다는 사실도 독일의 관문 도시이자 각종 금융기관과 기업이 몰려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