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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중고 명품시장 호황…코로나19로 집안 물건 정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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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중고 명품시장 호황…코로나19로 집안 물건 정리 급증

일본에서 코로나19로 주부들이 가정에 머물러 집안을 정리하면서 중고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코로나19로 주부들이 가정에 머물러 집안을 정리하면서 중고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이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사람들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안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도쿄도지사는 정리정돈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명인 곤도 마리에 홍보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그 동영상을 시청했고 그 결과 일본에서 중고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는 71세 주부 이와마 미쓰코의 사례를 소개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이었다면 체육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겠지만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르게 된 뒤에는 옷장을 자주 청소하게 됐다. 그 결과 그녀는 수십 년 전 부모님이 사준 기모노를 처분하기로 했다.

기모노 22벌을 4000엔에 판 이와마는 "기모노를 그냥 걸어두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세대 사람 누군가가 이 기모노를 입으면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마의 집에서 물건을 모아 온라인 상점과 경매를 통해 재판매하는 회사인 바이셀테크놀로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집안 정리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였다.

이 회사는 10월 한 달 동안 사람들의 방문이 2만990명으로 1년 전보다 31% 급증했다며 고객 중 4분의 3이 50대 이상이고 이들에게 기모노, 명품 핸드백, 보석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벼룩시장 앱을 운영하는 메르카리는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2%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와타 교헤이 바이셀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 올해 금값이 급등하면서 사람들이 보관하고 있던 반지와 목걸이를 팔기도 했다"면서 "일본어로 '단샤리'라는 말이 있는데, 삶을 최소화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그런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