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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TSMC에 美日中 ‘군침’...공장 유치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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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TSMC에 美日中 ‘군침’...공장 유치 안간힘

각종 인센티브 제시...경쟁사 삼성전자에도 '관심'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에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TSMC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품안에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에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TSMC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품안에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은 TSMC를 품안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디플로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경우 TSMC에 대한 옵션이라기 보다는 대만과의 정치적 군사적 출돌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점령한다면 당연히 TSMC에 대한 통제권도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침략이 성공하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큰 위험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TSMC를 장악해도 유지하기는 어렵다. 회사의 노동력은 상당부분 해외에서 채용되고 있다. 최첨단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TSMC의 노력도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화사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 및 친미 연합의 기업들이 공급하는 지적재산, 기계 및 재료에 의존하고 있다. TSMC의 시장 주도권은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력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은 이미 대만에서 공장을 이전하도록 TSMC에 압력을 가하는 등 TSMC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TSMC도 미국의 요청에 화답해 미국에 대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최소한 7나노미터급 공정 이상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공장이라고 한다. 인텔 및 글로벌 파운드리와 같은 미국계 기업의 역량은 TSMC와의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는 기초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정부도 일본에 공장을 짓기 위해 TSMC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기술 주권과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워 EU 내에 첨단 팹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가치 사슬의 연결고리들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과의 경제 통합의 필요성에 정치적, 경제적 위험의 범위를 종속시키는 것을 여러 차례 선택했다. 이러한 국가들에게 TSMC와 다른 대만 기업들은 역내 경제에서 강화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과 연계되어 있다.

중국에게나 미국에게 한국의 삼성전자는 TSMC의 유일한 경쟁사로 중요하다. TSMC의 대안으로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대만에게 어려운 현실은 비록 중국과의 분리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더 중요한 경제 및 안보 행위자로 남으리라는 것이다. 전 세계 각국 정부는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현지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 기술의 가치사슬에서 나타나는 리스크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
왜 세계가 대만의 독립을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TSMC의 역할의 중요성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TSMC 규모가 커도 제3자가 대만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국보다 크게 인식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종속에 대항하여 대만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려면, TSMC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최우선적인 고려사항에 놓여 있어야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