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IC는 량몽송 사장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에 따르면 량 사장은 SMIC가 자신에게 자문도 받지 않고 부회장을 임명하자 전격 사임했다.
SMIC의 주식은 상하이와 홍콩에서 9.7% 이상 폭락했는데, 이는 불안정한 미중 관계 속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특히 SMIC의 기술력 향상은 중국의 국가적인 과제였다. 디지타임스는 량 사장이 회사가 최대 라이벌인 대만 TSMC의 전 고위 임원인 치앙상이를 이사회에 임명한 사실을 알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TSMC 출신이기도 한 량 사장은 SMIC가 기술력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인재다. 동사는 오랫동안 TSMC 및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량 사장을 비롯한 대만 출신 임원진에 의존해 왔다.
량 사장의 사임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MIC의 향후 기술 발전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량 사장은 2000명의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고 SMIC가 4월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최첨단 7나노미터 프로세스 기술로 이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량 사장의 사임이 치앙의 임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치앙은 또 다른 중국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우한훙신을 맡기 위해 2019년 SMIC 이사회를 떠났었다. 우한홍신은 자금난으로 후베이 정부에 의해 인수됐다.
반면 SMIC는 상하이에서의 대규모 주식 매각에 힘입어 미국의 제재 위험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시가총액을 약 두 배로 올렸으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함에 따라 더욱 외형을 넓히고 있다.
퀄컴과 브로드컴의 공급회사인 SMIC는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현재는 미 정부로부터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며 제재 다상 기업으로 지명돼 있으며 이 때문에 규제를 받아 어려움에 처해 있기도 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