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는 량몽송 사장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에 따르면 량 사장은 SMIC가 자신에게 자문도 받지 않고 부회장을 임명하자 전격 사임했다.
같은 TSMC 출신이기도 한 량 사장은 SMIC가 기술력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인재다. 동사는 오랫동안 TSMC 및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량 사장을 비롯한 대만 출신 임원진에 의존해 왔다.
번스타인의 마크 리 등 애널리스트들은 "SMIC의 최근 기술 발전은 량 사장의 역량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치앙의 합류는 긍정적이지만, 부회장으로서 그의 역할은 조언이다. 반면 량 사장은 개인적으로 SMIC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의 기여는 14나노급 칩의 대량 생산이라는 직접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량 사장의 사임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MIC의 향후 기술 발전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량 사장은 2000명의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고 SMIC가 4월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최첨단 7나노미터 프로세스 기술로 이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량 사장의 사임이 치앙의 임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치앙은 또 다른 중국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우한훙신을 맡기 위해 2019년 SMIC 이사회를 떠났었다. 우한홍신은 자금난으로 후베이 정부에 의해 인수됐다.
반면 SMIC는 상하이에서의 대규모 주식 매각에 힘입어 미국의 제재 위험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시가총액을 약 두 배로 올렸으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함에 따라 더욱 외형을 넓히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