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전 세계 노력 실질적 진전 보여" 평가

그러나 기후 행동의 진전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고 파리협정 이후에도 많은 역풍을 만났다. 대표적인 것이 미 트럼프 대통령의 엇박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2020년 11월 파리기후협정에서 공식 탈퇴했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사례로 기록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올해 배출량의 감소로 이어졌지만, 지속가능성은 담보되지 않았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더운 해였고,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다.
그래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여러 모범적인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세계경제포럼이 전했다.
소비재 업체들은 생필품 공급망에서 삼림 벌채와 훼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했다. 에어뉴질랜드, 바이두, HP 등 92개 회사가 203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줄이고 제로 솔루션에 투자하기로 했다.
도시 차원의 노력도 활발하다. 400개 이상의 도시가 2050년까지 배기가스 제로 달성을 약속했다. 1만500개 이상의 도시가 기후 및 에너지 시장 국제협약에 가입했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 행위에도 불구하고 기후 대처가 주요 공약이 되고 있다. 미국 전체 경제 규모로 따지면 70%에 해당하는 산업군과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기후 대응에 나선 셈이다.
콜롬비아 메데인에서는 메트로케이블이라는 시스템으로 산비탈 지역의 저소득층 사회를 도시와 연결시키고 있다. 파리는 15분짜리 도시 구상으로 스마트시티 구상을 진행한다. 중국 심천시는 2015년 이후 전기버스 수를 3배 이상 늘렸으며 전체 버스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녹색 회복에 대한 투자는 유럽연합이 선두를 달린다. EU의 7500억 유로의 경기부양책과 2021~2026년까지의 1조1000억 유로의 지원 예산의 30%가 기후친화적인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2021년 말부터는 석유 가스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 EU 은행들의 새로운 기후 로드맵은 2030년까지 기후 및 기타 녹색 활동에 1조 유로를 투자할 것을 명시했다. 전 세계 130개 민간은행들은 금융관행을 파리협정에 맞춘다는 원칙에도 서명했다.
2019년 9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프랑스, 폴란드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범 세계적인 이슈인 이주 및 테러리즘을 앞섰다. 지난 4월에 실시된 미국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3명 중 2명이 지구 온난화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원 대다수가 미국의 파리 기후 협정 참여를 지지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탄소 제로를 향한 움직임을 가속해야 지구상 모두에게 나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