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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브렉시트 합의...영국과 EU 서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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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브렉시트 합의...영국과 EU 서명 임박

유럽연합(EU)과 영국 간의 무역협상이 막판단계로 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업 문제가 마지막 장애물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연합(EU)과 영국 간의 무역협상이 막판단계로 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업 문제가 마지막 장애물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로이터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막판 무역협상 단계에 있어 최종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22일 EU 회원국 대사들과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영국과의 브렉시트 무역 협정 최종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있다. 영국은 열흘 뒤 (EU의) 단일시장을 떠난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EU는 공정경쟁 보장, 어업권, 분쟁 관리 체계 등 3가지 쟁점을 놓고 이견을 빚어 왔다.

바르니에는 이 비공개회의에서 어업이 여전히 장애물로 남아있으며, 2021년부터 어획량 배분에 대한 영국의 최근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EU 외교관이 로이터에 말했다.
영국은 자국 해역에서 EU 선박의 어업권을 제한하길 바라고, EU는 영국이 실력행사에 나서면 상대 해산물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에 어업권은 자국 해역 주권을 되찾는, 브렉시트의 상징과도 같아 물러설 여지가 거의 없다. EU 안에서는 프랑스처럼 대형 어업을 보유한 회원국들이 양보하지 않을 기세다.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EU는 6년에 걸쳐 25%가량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바르니에는 만약 영국이 어업권에서 타협할 준비가 된다면 크리스마스 전에 합의에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진전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문제가 예비로 마무리되거나 합의에 가까이 있다. 하지만 어업에 대한 이견이 메우기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다”라면서 “EU는 아직 어업에서 합의를 이룰 만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젠릭 영국 주택부 장관은 현지 매체 스카이와의 인터뷰에서 “어업과 기업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의견 대립의 영역이 남아있다”면서 "나는 여전히 협상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지만 당장 ㅂ발표할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영국 ITV의 로버트 페스톤이 23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지난 하루간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보도가 나왔다.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거래에 베팅하기 시작하면서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약 0.5% 오른 1.3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양측이 남은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