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들의 디지털화폐 연구개발 시도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86%가 CBDC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작업 중이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의미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와 달리 국가에 의해 수급이 조절되는 화폐다. 또 액면가격이 정해져 있고 법정통화로서의 효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동력에 대해 피에로 시폴론 이탈리아 은행 부총재는 CNBC에 "CBDC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것은 생태계가 디지털화 되면서 사람들과 가맹점들의 현금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는 중앙은행의 기본 기능 중 하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출신으로 현재 BIS 이노베이션 허브 대표인 베노이트 쿠어는 CNBC에 "CBDC를 지폐의 한 형태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한 돈을 새로운 현대 인프라로 가져오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현금 사용 감소 디지털 통화 증가의 유일한 이유가 아닐 수도 있는데, 엑스안티 데이터(Exante Data)의 그랜트 윌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브라(디엠,Diem)'라는 코인 프로젝트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CBDC에 대한 연구의 상당 부분이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그때부터 중앙은행들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는 특히 국경 간 지불에 대해 신속한 결제, 결제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암호화폐의 동일한 기술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BDC가 어떻게 발행될지에 대한 합의는 없다. 두 가지 주요 형태는 도매(금융 기관을 위해 발행되는 CBDC) 또는 소매(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통화)다.
윌슨 대표는 "중국은 2020년에 e-위안화를 시범 운용한 CBDC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라면서 "e-위안화는 여전히 시중은행과 통합될 것이지만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처럼 결국 대체하려는 기술에 대한 직접 도전 등 지정학 차원의 동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쿠어 대표는 "CBDC의 등장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 하면서도 "지금까지 중앙은행들이 지급 논의의 일환으로 CBDC를 다루었다. 여전히 기술 요구사항, 탄력성에 있어서는 초기 단계일 뿐"고 말했다.
그는"중앙은행 간의 조정이 필수"라면서 "CBDC는 법 차원의 국가 프로젝트가 될 것이지만 우리는 국제 통화 시스템과 함께 CBDC가 자유 환율이나 자본 흐름을 통해 시스템 조정을 방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IMF와 BIS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