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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기술탈취 프로젝트 ‘천인계획’ 개편…바이든 미 행정부와 마찰 회피 의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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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기술탈취 프로젝트 ‘천인계획’ 개편…바이든 미 행정부와 마찰 회피 의도인 듯

중국 정부가 해외로부터 우수한 연구자를 모으는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千人計画)’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그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해외로부터 우수한 연구자를 모으는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千人計画)’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그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 의회가 다른 나라의 ‘기술을 빼앗는 구조’라고 비판하는 해외로부터 우수한 연구자를 모으는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千人計画)’의 조직 변경에 착수했다. ‘천인 계획’은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주관으로 1월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 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C)에 같은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여기에 소속된 중국의 대학으로부터 ‘천인계획’의 후계 사업을 설명받은 연구자도 있어 사업은 단계적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미 행정부 발족에 맞춘 조직 변경에는 미‧중 마찰의 불씨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중국 측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NSFC는 우리나라에서 과학 연구비 조성 사업 등을 실시하는 과학기술진흥기금‘에 가까운 조직으로 과학·연구자의 귀국 지원이나 해외로부터의 인재 유치 자체는 많은 나라가 실시하고 있다. 학술 교류를 잘 아는 외교 관계자는 NSFC에의 사업 이관을 “타국과 같은 구조로 오픈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본다.

’천인계획‘은 국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중국인 연구자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 등을 목적으로 2008년에 시작되어 자국인 이외에더 전 세계의 최고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010년부터 40세 이하가 대상인 ‘청년 천인계획’도 실시하고 있으며, 선정되면 청년에는 수 억원, 베테랑 연구자에는 10억 원 정도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천인 계획’에 대해서는 2019년 11월 미 상원 소위원회가 “미국의 연구 성과를 부당하게 빼앗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한편 미연방수사국(FBI)도 미‧중 양국에서 연구비를 보조받으면서도 미국 내에서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나 중국군과 연관된 재미 중국인 연구자들을 적발하기도 했다.

NSFC가 신설한 것은 우수 청년 과학기금 항목(해외). 자연과학이나 기술 등의 방면에서 우수한 청년 학자(중국계 이외 외국인도 포함)의 귀국, 방중을 재촉하는 것이 목적으로 ‘청년 천인계획’과 같이 100만~300만 위안(약 1억 7,000만~5억2,000만 원)의 연구비가 지급된다. NSFC 관계자는 취재에 “우수한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개편을 통해 기금이 보다 투명하고 완전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