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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앱 '트레조'에 속아 비트코인 160만 달러 사기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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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앱 '트레조'에 속아 비트코인 160만 달러 사기당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가짜 암호화폐 앱 '트레조'로 인해 아이폰 사용자들이 160만 달러 상당의 사기를 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가짜 암호화폐 앱 '트레조'로 인해 아이폰 사용자들이 160만 달러 상당의 사기를 당했다. 사진=로이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가짜 암호화폐 앱 ‘트레조’로 인해 아이폰 사용자 필립 크리스토둘루가 60만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 사기를 당하는 등 총 160만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토둘루는 지난 2월 자신의 비트코인 잔액을 확인하고자 애플 앱스토어에서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앱인 '트레조'를 검색했다. 그는 트레조 앱을 다운받아 자신의 자격 증명을 입력했다. 그러나 그 앱은 비트코인 주인을 속이기 위한 가짜였고, 그는 자신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가짜 트레조 앱이 아이폰에서 빼돌린 암호화폐 소유자는 5명이며, 손실액은 총 160만 달러에 이른다.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가짜 트레조 앱은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3일까지 앱스토어에 있었고, 약 1000차례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크리스토둘루가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현 시세 기준, 1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크리스토둘루는 이에 대해 애플로부터 아무 방침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제출된 앱을 검토하며 아이폰 사용자가 사기 앱을 다운로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지만, 트레조 앱처럼 사기 및 모방 앱이 넘쳐나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은 가짜 트레조 앱이 ‘유인 상술’로 앱 스토어 검토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트레조로 불리며 트레조 로고와 색상을 사용했지만 가짜 앱이었다. 가짜 트레조 앱이 앱스토어에 제출된 뒤 애플이 감지할 수 없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자체 변경했다.

앱 공정성 연합의 메건 디무지오 이사는 "애플이 앱스토어의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한다"면서 "애플의 보안 기준이 앱 전반에 걸쳐 일관성 없이 적용되고 있으며 애플에 이익이 될 때만 시행된다"고 비난했다.

프레드 세인즈 애플 대변인은 "앱스토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앱 마켓 플레이스라는 연구결과에서 보여지듯 우리는 그 기준을 유지하고 앱스토어의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범죄자들이 앱스토어 이용자를 사취하는 경우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고 강변했다. 애플은 지난해 6500개의 앱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진짜 트레조 측은 "자신들이 아이폰 앱스토어에 앱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에 수년간 가짜 트레조 앱에 대해 통보하고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애플은 가짜 트레조 앱 개발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개발자가 다른 이름으로 앱스토어에 다른 앱을 가지고 있었는지의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다만 실제 트레조 서비스 업체가 신고한 후 가짜 트레조 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2019년부터 도난당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문의가 7000여 건에 달했으며 주로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1만4000달러어치를 날린 또 다른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담당자가 가짜 트레조 앱의 손실에 대해 애플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