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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 운하 마비시킨 에버 기븐에 10억달러 배상금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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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 운하 마비시킨 에버 기븐에 10억달러 배상금 청구

대만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에 멈춰 항로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에 멈춰 항로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집트 당국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 사태에 대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미국 CNBC방송이 1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오사마 라비(Osama Rabie) 수에즈 운하관리청장은 이집트 방송 사다 엘 발라드(Sada El Balad)를 통해 "우리는 10억 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비 청장은 배상 금액이 운하 수입 손실을 비롯해 준설 작업과 인양 장비, 선박 인양에 투입된 800명의 구조대원들의 인건비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초입에서 강풍을 만나 항로를 이탈하면서 좌초됐다.
대만 에버그린 소속인 에버 기븐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중 하나이다. 에버기븐호는 길이 399.94m, 너비 59m, 재화중량 19만9692t의 컨테이너선으로 컨테이너 2만388개를 실을 수 있다.

6일 만에 인양작업이 성공해 정상 항로 돌아온 에버그린 호는 그레이터비터 호수로 이동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로 하루에 90억 달러 규모의 무역이 중단됐으며, 422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해야만 했다.

이집트 당국은 선박 정체 현상은 토요일까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해상 교통 체증은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라비 청장은 "2~3일 안에 보상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현재 정비 점검을 받고 있는 에버 기븐호는 그레이트비터 호수에서 억류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 보상에도 합의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법정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수에즈운하관리청과 해양사고 전문가들은 에버 기븐호 좌초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다.

에버 기븐은 2018년 건조됐으며 파나마 선적이다. 일본 이마바리 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의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 기센이며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용선해 사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고 선박을 소유한 '쇼에이 기센' 측은 현재까지 배상 청구나 소송이 제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용 평가 기관 피치(Fitch)의 보험부서 선임 이사인 브라이언 슈나이더(Brian Schneider)에 따르면 배상을 둘러싼 책임 소재가 복잡하다고 분석했다.

슈나이더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억 달러는 수에즈 운하 당국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이 아니라 이번 사태로 인한 총 손실 추정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박이 6일 만에 인양되어 발생한 보험업계 손실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대만 에버그린은 운송 중이던 화물 지연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고, 소유주인 쇼에이 기센은 수에즈 운하청과 보상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